당은 난기류인데 파일럿은 미국행… 장동혁 방미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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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 뉴시스
장동혁 대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의 방미를 두고 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 수습이 시급한 상황에서 당대표가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당 지도부는 한미동맹 위기 속 외교 채널 다변화를 위한 외교적 제스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국민의힘 “한미관계 정상화 위한 외교적 제스처”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다. 방미에는 김대식 당대표 특별보좌역 단장과 ‘미국통’으로 알려진 한미의원연맹 간사 조정훈 의원이 동행한다.

이번 방미는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IRI는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로, 연간 예산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핵심 연구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사회 의장은 공화당 유력 인사인 댄 설리번 상원의원이며 이사회 대부분이 공화당 의원들로 이루어진 친공화당 성향 연구단체다.

국민의힘은 이번 방미 배경에 최근 들어 부상한 한·미 이상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전쟁 국면에서 우리나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병 요청을 거듭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를 콕 집어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미국을 찾아 공화당에 입장을 전하고 한미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방미는 한미관계 이상기류 속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미국을 찾아 공화당에 입장을 전하고 한미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사진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좌측부터)와 장동혁 대표, 조정훈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아파트 단지 상가의 한 부동산을 찾아 부동산 시장 점검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이번 방미는 한미관계 이상기류 속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미국을 찾아 공화당에 입장을 전하고 한미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사진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좌측부터)와 장동혁 대표, 조정훈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아파트 단지 상가의 한 부동산을 찾아 부동산 시장 점검을 하는 모습. / 뉴시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9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의 주된 목적이 한미동맹 관련 외교적 제스처임을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최근 우리나라의 대북 관계와 안보에 있어 (미국 내에) 불안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재명 정부의 (미국-이란) 전쟁 대응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당이 여러 가지 할 일이 있을 것 같다”며 “방미를 통해 관련 단체와 연대할 부분들, 목소리를 대변할 부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지방 후보자는 후보자의 역할이 있고, 중앙당은 보조적인 역할이 있다”며 “모두 고려하면 좋겠지만 어디에 중심을 두느냐에는 시각 차이가 있을 것이다. (현재는)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을 위해 초당적으로 해야 될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이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대승적 차원의 방미라는 점을 이해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방미에 대해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광폭 행보로 민심을 다지는 가운데, 장 대표는 이를 따라잡기는커녕 뜬금없이 미국행을 택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 자체가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이 문제없이 흘러가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같이 민주당과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 당대표가 자리 비운다는 것은 공관위원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책임 회피성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이 지금의 사태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외국까지 나간다는 건 리더로서 안 좋은 모습”이라며 “한미동맹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냐. 이대로 가면 사실상 이기기는 힘들텐데 처절한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외교적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에게 대표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 내홍 속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미가 지지자들을 납득시킬 만한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 대표가 방미를 통해 리더십 논란을 불식하고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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