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취임 이후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끌면서 순조롭게 연임에 성공했지만 2기 체제에서 마주한 과제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 실적 좋았지만 내부통제서 허점
이은미 대표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연임했다. 이달 1일부터 이 대표의 2기 체제 임기가 시작됐다.
이 대표는 2024년 3월 토스뱅크 수장으로 취임한 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해온 인물이다. 토스뱅크는 이 대표가 취임한 첫해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이익 규모를 더 확대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6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457억원) 대비 112%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토스뱅크는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 성과가 이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의 2기 체제는 실적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한편, 내실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먼저 최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과제는 내부통제다. 토스뱅크에선 최근 1년간 굵직한 금융사고가 두 건이 터졌다. 지난해 6월 토스뱅크에선 재무조직 팀장이 전결권을 이용해 2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횡령 대상이 법인자금이었던 만큼 고객 피해는 없었지만 내부통제에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 고객보호·내부통제 강화 숙제로
또한 지난달 10일에는 ‘엔화 환율 고시 오류’ 사태로 276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뱅크에선 엔화 환전 시 100엔당 472원대 환율이 적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정상 환율은 100엔당 934원대이였다.
이 같은 오류로 이른바 ‘엔화 반값 환전’ 사태가 발생해 파문을 일으켰다. 토스뱅크는 오류 거래를 모두 취소했지만 환전 후 이미 다른 계좌로 옮겨진 금액은 회수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시점으로 미회수에 따른 손실 예상금액이 1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토스뱅크 측은 밝혔다.
토스뱅크 측은 해당 사고 원인에 대해 “복수의 외부 기관으로부터 수신한 환율 정보를 바탕으로 고시 환율을 산출하는 내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토스뱅크 측은 이번 사고로 무거운 숙제를 마주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점을 의식해 2기 체제의 주요 경영 방향 중 하나로 고객보호체계와 내부통제 강화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를 포함해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비이자 수익원 확대 △AI·데이터 기반의 기술 내재화 고도화 등을 핵심 경영 과제로 내세웠다.
토스뱅크는 올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금융, 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업금융 등 신규 사업 분야로도 활로를 찾고 있다. 토스뱅크는 후발주자인 만큼 갈 길이 멀다.
이 대표의 2기 체제에서 토스뱅크가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키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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