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학·연 기관이 프랑스의 글로벌 기초과학연구기관과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부터 양자, 우주과학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분화된 국제과학연구 협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각각 공동 연구를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제9차 한국-프랑스 과학기술공동위원회 회의’에서 진행됐다.
CNRS는 1939년 10월 설립된 유럽 최대의 과학연구기관이다.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함께 유럽 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꼽힌다. 프랑스 내부에 관련 1,100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외부에는 80개, 90개국 2만8,000여명의 과학자가 CNRS에서 연구하고 있다.
먼저 IBS와는 기존 협력 MOU 협정을 개정하고 협력 범위 강화에 나선다.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활용, 연구자들간의 개별 교류뿐만 아니라 공동연구의 체계적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실질적 협력 실행 방안이 담긴 ‘IBS-CNRS 과학기술 협력 이니셔티브(Scientific Cooperation Initiative)’ 공동 성명서를 채택한다.
KAIST와는 ‘국제연구네트워크(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 IRN)’ 및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International Research Project, IRP)’ 설립을 추진한다. 이는 양국 연구진이 공동연구소에서 머물며 연구를 수행하는 협력 모델이다. 이를 통해 양자기술 및 AI 등 첨단 분야 연구 강화, 학자 간 교류 확대 등 협력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또한 KAIST를 포함한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도 프랑스 INSA 그룹과 학생교류 공동사무국 설치 추진으로 협력 강화에 나선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CNRS와의 협력으로 기초과학부터 AI·양자에 이르는 첨단산업분야까지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 ‘AI·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를 채택했다.
특히 기대되는 기관은 IBS다. IBS는 CNRS와 2013년부터 협력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 아시아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참여한 기관이기도 하다. 호라이즌 유럽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유럽 최대 규모의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약 995억유로(약 173조1,82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에서 CNRS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CNRS에서 최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구분야인 ‘우주과학’과 ‘기후변화’도 IBS의 연구 방향과 결이 맞는다. IBS는 ‘IBS 지하실험연구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암흑물질’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손꼽힌다. 또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과학자 출신의 악셀 팀머만 단장이 이끄는 ‘IBS 기후물리연구단’은 AI와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기후변화의 현재와 과거, 미래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즉, CNRS와의 협력이 강화되면 해당 연구들의 성과도 더욱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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