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가 곧 경쟁력”…한국콜마·코스맥스, 1000억 투자 승부수

마이데일리
콜마USA 제2공장 전경. /한국콜마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글로벌 화장품 수요 확대에 따라 납기 대응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연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생산 거점 구축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납기 대응력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납기 지연이 곧 거래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CAPA 확대가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콜마는 북미 생산 대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제2공장을 가동하며 기존 뉴저지 공장과 합쳐 연간 3억개 규모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관세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확보했다. 초기 투자 비용으로 적자가 이어졌던 미국 법인은 최근 생산 효율 개선과 물량 증가가 맞물리며 수익성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올해는 생산설비 투자와 글로벌 고객사 협업 확대,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공급망 대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약 1896억원을 규모 설비에 투자해 인도네시아 물류센터와 미국, 베트남 생산 기지를 본격 가동했으며, 주요 거점별 맞춤형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광저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방콕, 미국 뉴저지 등 6개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중국 광저우시 코스맥스-이센JV 공장 전경. /코스맥스

두 기업은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용기 기업 연우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난 2023년 세종2공장을 인수해 개발·생산·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뷰티&헬스 플랫폼 플래닛147 설립과 콜마유엑스 지분 취득 등 유통·플랫폼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HK이노엔은 비만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며 헬스케어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매출의 약 7%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기능성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 친환경 소재, 제형 안정화 기술 등 고부가가치 영역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AI 기업 아트랩을 인수하고 정관에 AI 기반 플랫폼 사업을 명시하며 뷰티 테크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AI 피부 진단 기술과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으로 ODM 모델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화장품에 이어 생활용품, 동물용 의약외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커머스 계열사의 온라인 플랫폼 사업도 키우고 있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디지털 코스맥스로의 전환을 완성하고,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 코스메위크 2026 부스 전경. /코스맥스

증권가는 양사의 선제적 투자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한국콜마에 대해 “선(Sun) 제품 시장 내 압도적 1위 지위와 확대된 CAPA가 수익성 제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낮았던 직수출 비중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코스맥스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진다. 다올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하며 “중국 화장품 브랜드(C-뷰티)의 아시아 확산에 따른 광저우 법인 수혜와 상하이 법인의 채널 다변화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234억원으로 제시됐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코스맥스 미국 법인이 월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 기조는 변수다. 환율 상승은 매출 확대 요인이지만 원재료와 패키징, 물류비 부담은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약 17조1800억원)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으며, 올해는 125억달러(약 18조8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수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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