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대의료원, 동탄에 제4병원 건립 본격화…수도권 남부 의료지도 바꾼다

마이데일리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고려대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호빈 기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경기 화성 동탄에 제4병원 건립을 본격화하며 수도권 남부 의료 지형 재편에 나선다.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동탄 제4병원 건립 계획이 공개됐다.

이번 사업은 화성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간 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의료시설과 주거·업무 기능이 결합된 복합 개발 형태로 추진된다.

고려대의료원은 동탄에 7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등을 결합한 ‘의료복합 플랫폼’을 조성한다. 연구·산업·교육이 결합된 융복합 메디컬 허브 구축이 목표다.

고려대 동탄병원 중심의 미래 복합 의료 플랫폼 조감도. /고려대학교의료원

현장에서는 동탄을 제4병원 입지로 선택한 배경이 설명됐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임에도 상급종합병원이 없고 병상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동탄병원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 수도권 남부 의료의 최종 치료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상당수 환자가 서울과 수원 등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지역 내에서 진료가 완결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동탄병원은 운영 방식부터 기존 병원과 다르다. ‘에이전틱 AI’ 기반 자율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병상, 수술실, 의료 인력 등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한다. ‘디지털 커맨드 센터’를 통해 환자 입·퇴원, 수술 배정, 진료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에이전틱 AI는 단순 분석을 넘어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형 인공지능으로, 병원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커맨드 센터는 병상, 수술실, 의료진 등 병원 자원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이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정보 시스템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도 적용된다. 환자 병력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행정 업무를 줄여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인프라도 강화된다. 병원 내부 서버와 외부 클라우드를 결합한 ‘데이터 메쉬’ 구조를 통해 보안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와 예측·예방 중심 진료 체계를 구현한다.

고뎌래의료원 측은 초고령화와 서울 쏠림, 의료 기술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짚으며 병원의 역할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의무기획처장은 “앞으로 병원은 치료 중심을 넘어 생애 전주기를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과 예측 중심 의료로 전환하지 않으면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탄병원은 안암·구로·안산병원과 함께 ‘쿼드 병원 체제’를 구성하는 축으로 작동한다. 각 병원에 AI 기반 인프라를 확산 적용하고,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의료 데이터 허브를 구축해 연구와 진료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 허브이자 지역 의료 전달체계를 지키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라며 “AI 기반 초정밀 맞춤의료를 통해 차세대 병원의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벌 톱티어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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