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실물카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결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핀테크 기업을 통한 간편결제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결제 주도권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6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2.9조원으로 전체의 79.5%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결제 형태별로 보면 실물카드를 직접 제시하는 이용 규모는 일평균 1.4조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실물카드 미제시 방식’ 이용 규모는 일평균 1.7조원으로 7.3% 급증하며 실물카드 이용액을 앞질렀다.
모바일 결제의 성장은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카드 정보를 미리 저장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의 이용 비중은 72.5%에 달했다. 대면 결제에서도 QR코드나 NFC 태그 등을 활용한 모바일 방식이 확산되면서 비대면 결제뿐만 아니라 대면 결제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계좌이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지난해 소액결제망을 통한 일평균 계좌이체 규모는 105.3조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이 중 인터넷뱅킹(모바일 포함) 이용 금액은 일평균 90.1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뱅킹은 이용 건수 기준으로 전체 인터넷뱅킹의 89.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사용률을 보였다.
반면 전통적인 결제 수단인 어음·수표 시장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전체 이용 규모는 일평균 17.7조원으로 10.7% 증가했으나, 이는 당좌수표와 전자어음 이용 확대에 따른 착시 효과다. 개인이 주로 사용하는 자기앞수표 이용 규모는 전년 대비 16.2% 급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실물카드 미제시 방식의 이용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와 뱅킹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지급결제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지급결제 동향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핀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다. 과거 카드사들이 독점하던 결제 시장이 이제는 플랫폼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특히 실물카드 미제시 방식이 1.7조원으로 실물카드(1.4조원)를 넘어선 것은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이 완전히 '모바일 퍼스트'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자기앞수표 이용액이 16% 이상 급감한 것은 5만원권 권종의 일상화와 더불어 실시간 계좌이체 및 간편송금 서비스가 수표의 대체재로 완벽히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이러한 지급결제의 디지털화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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