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랏빛 특수…명동은 ‘축제’ VS 골목은 ‘재고 대란’

마이데일리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방탄소년단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열렸다.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린 지난 21일, 서울 도심 상권은 강력한 ‘보랏빛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BC카드‧서울경제신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공연 당일 서울 주요 상권의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 대비 36.7%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객단가는 11만5190원으로 내국인(3만8910원)의 약 3배에 달해, 단순 방문을 넘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강력한 팬덤 화력을 보여줬다.

하이브 사옥이 있는 용산 한강로동(35만원)과 연습생 시절 추억이 깃든 강남 논현동(41만원)의 외국인 객단가도 서울 평균을 크게 상회하며 ‘성지 순례’ 효과를 증명했다.

이번 ‘BTS노믹스(BTS+이코노믹스)’의 핵심은 단순 방문객 수가 아닌 ‘구매력 높은 체류형 팬덤’에 있었다. 전체 유입 인구는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숙박과 쇼핑을 병행한 외국인 팬들이 백화점과 패션 매장의 매출을 기록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9배 증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부문 매출은 6배 이상 뛰며 팬덤 소비의 파급력을 보여줬다.

면세점 역시 특수를 누려 롯데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최근 이틀간 88% 늘었으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K-팝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50% 신장했다.

명동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은 222% 증가했으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고객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높은 집객력을 보였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BTS와 팬클럽 아미를 환영하는 메시지 영상이 미디어 폴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뉴시스

특히 광화문 일대 편의점은 공연 대기 수요를 흡수하며 거대한 ‘보급기지’ 역할을 했다.

CU는 인근 10개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3.7배 증가했고, 대로변 점포는 최대 6.5배까지 치솟았다. GS25는 233.1%, 세븐일레븐은 117% 각각 증가했으며, 이마트24 역시 일대 36개 점포 매출이 39% 늘었다.

CU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 이벤트를 넘어 도심 전반의 소비를 끌어올리며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보여줬다”며 “외국인 고객에게 K-편의점과 한국 소비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BTS 앨범, 응원봉 등 공연 관련 품목에 수요가 집중됐다. 김밥, 생수 등 간편식은 물론 응원봉용 건전지, 핫팩, 보조배터리 등 ‘응원 필수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공연 관련 상품뿐 아니라 바나나맛우유, 비요뜨 같은 대표 K-푸드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1일 공연 당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CU 편의점 모습. /BGF리테일

하지만 모든 점포가 수혜를 입은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 당초 26만명 규모를 예상하면서 물량을 대거 확보했던 일부 점주들은 실제 방문객이 4만~10만명 수준에 그치자 예상보다 큰 재고 부담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물량을 발주했다가 절반 이상을 폐기해야 하는 매장도 있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일 김밥 100줄을 ‘1+1’로 처분 중이라는 점주의 호소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행정당국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사고 예방을 위해 투입된 1만 5,500명의 인력과 강도 높은 통제 과정에서 설치된 차벽, ‘무정차 이동’ 조치가 인근 식당과 카페 영업에는 오히려 방해가 됐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K-콘텐츠가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 사례”라면서도 “부정확한 예측에 기반한 과잉 발주가 영세 점주의 폐기 손실로 이어진 점은 향후 행사에 대비해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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