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직격탄 맞은 여수산단…석화업계 공장 셧다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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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LG화학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생산기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납사 수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 조정에 들어가는 등 위기감이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LG화학은 23일 전남 여수산단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당분간 1공장만 돌리고, 2공장은 납사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멈춰 세우기로 했다.

생산 재개 시점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중동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데다 원재료 수급 상황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여수산단에서 연간 에틸렌 생산량 120만t 규모의 1공장과 80만t 규모의 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가동을 멈춘 2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약 2조48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9% 수준이다. LG화학은 가동 중단 기간 생산량과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수산단 내 다른 기업들도 이미 생산 조정에 들어갔다. 여천NCC는 이날부터 올레핀 전환 공정(Olefin Conversion Unit) 가동을 중단했다. 납사 수급 영향만으로 공장을 세운 것은 아니며, NCC 가동률이 60~65% 수준에 머물면서 생산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소규모 공정부터 멈춘 것이라는 게 여천NCC 측 설명이다.

여천NCC는 최근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까지 선언한 상태여서 업계 안팎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기지가 비상 체제로 들어가면서 후속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은 정기 대정비 일정을 앞당겼다. 당초 다음달 18일로 잡혀 있던 대정비작업(Turn Around·TA)을 약 3주 앞당겨 오는 2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납사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원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료 가격도 급등했다.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납사 가격은 최근 t당 1009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국내 납사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지난 1월과 비교해 가격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뛴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상의는 현재 여수산단 내 상당수 기업이 고객사에 공급 차질 가능성을 알리고,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여수산단 전반의 생산 차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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