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가수 김건모가 2026년 봄의 길목에서 서울 팬들과 뜨겁게 재회했다.
지난 21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은 1만 1,000여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차며 그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번 무대는 2018년 이후 무려 7년 3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울 단독 콘서트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오프닝곡으로 '핑계'와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열창하며 포문을 연 김건모는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건네다 잠시 말을 멈춰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안녕하세요! 김건몹니다. 작년에 (콘서트를) 부산에서 출발해서 대구, 수원, 대전, 인천, 창원을 돌고…”라며 운을 뗀 뒤, 광화문에서 대규모 공연을 펼치는 후배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의식한 듯 “하필이면 오늘… 방탄…”이라고 나직이 읊조려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긴 공백기 끝에 전국 투어의 마침표를 찍은 그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쏟아냈다.

“어차피 제가 좋아하는 후배니까요. BTS는 광화문에서 국위선양을 하고요, 저는 잠실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가 하면, “방탄소년단은 BTS인데 저는 제 팬클럽 이름을 KFC(김건모 팬 클럽)로 지었다”, “요즘에 KGM이란 자동차도 나왔던데 영 연락이 없다”는 농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공연 도중 스태프에게 광화문의 열기를 묻기도 한 그는 “지금 광화문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한 뒤, “190개국 송출이요? 여긴 그런 거 없어요”라며 자폭 섞인 멘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구애를 펼치는 여성 관객에게는 “엉망진창이에요”라고 응수하고, 최근의 응원봉 문화를 장난스럽게 꼬집으며 “거 보세요, 어지럽죠?”라고 묻는 등 소통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객석에 자리한 절친 주영훈을 향해서는 “얼마 전 주영훈 그 XXX가 이상한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지금 피부 관리를 받고 있다”며 돌직구를 날려 카메라에 포착된 주영훈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건모는 비록 최상의 목 상태는 아니었으나 2시간 45분 동안 '잘못된 만남', '스피드' 등 26곡의 히트곡을 쏟아내며 열정을 불태웠다.
공연 말미 그는 “여러분 건강하세요! 건강해야 술과 담배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뼈 있는 당부로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과거의 법적 논란과 개인적인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 무대에 선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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