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실적은 늘고 배당은 줄고”…‘40억 돌파’ 정태영 보수 3년 상승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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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업계 '연봉킹'으로 이전부터 거론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해 21억9100만원 보수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겸직 중인 현대커머셜 보수를 포함한 총 보수는 40억대를 넘었다.

19일 현대카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2025년 보수는 급여 15억8300만원, 상여 6억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을 포함해 21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커머셜에서 받은 21억8400만원까지 더하면 총 보수는 43억7500만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의 보수는 최근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23년 18억7600만원 △2024년 20억원 △2025년 21억9100만원으로 확대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보수 추이 /그래픽=최주연 기자

정 부회장은 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보수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순익 1위인 삼성카드 김이태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16억100만원 수준이며, 신한카드 박창훈 대표는 약 7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일부 카드사 보수는 5억원 미만으로, 업계 평균이 5억~10억원대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정 부회장의 보수는 카드 최고경영자(CEO) 보수만 놓고 볼 때 2~3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재임 과정에서 누적된 성과와 이에 따른 상여 지급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5년 5월부터 현재까지 현대카드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실적·보수는 ‘확대’ 배당은 ‘축소’…엇갈린 흐름

현대카드 실적은 최근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3141억원 △2022년 2540억원 △2023년 2651억원 △2024년 3164억원 △2025년 3503억원으로 최근 4년간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93억원으로 8.2% 늘었다.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오르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반면 배당 정책은 정반대 방향을 택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배당 총액을 1060억원으로 줄이며 전년(1543억원) 대비 약 31% 축소했다. 배당성향 역시 약 30% 수준으로 낮아져 전년(48.8%)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5년 7대 카드사 배당 성향 추이 /그래픽=최주연 기자

이는 경쟁 카드사들이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유지하거나 확대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KB국민카드는 약 60% 수준으로 배당을 재개했고,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각각 40%대 중반과 50% 수준을 유지했다.

◇ 반대표 없는 이사회…정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이사회 구조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수 수준과 비교할 때 이사회 견제 기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카드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는 약 6162만원으로 업계 상위권 수준이지만, 지난해 이사회에서는 상정된 안건에 대해 단 한 건의 반대 의견도 제시되지 않았다. 사외이사의 연간 이사회 투입 시간 역시 약 78시간으로, 하나카드(약 193시간) 등과 비교해 차이를 보였다.

임원에 대한 보상체계 등을 결의하는 이사회 산하 ‘보수위원회’는 변광윤 사외이사와 더글라스 차이 사외이사, 그리고 각자대표 중 한명인 조창현 사내이사가 속해 있으며 이들이 정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보수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사회를 대표하는 의장직 역시 정 부회장이 맡고 있다.

회사 측은 사전 소통을 통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보수 수준 대비 견제 기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하기보다 승인 기능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사에 ‘책무구조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고 이사회 의장이 이를 감독하는 구조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과 조창현 대표이사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정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만큼 향후 내부통제 책임과 감독 구조 구체화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자본 적정성과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정책을 결정했다”며 “이사회 운영 역시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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