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한미약품이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하며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12일 한미약품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채이배 전 국회의원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태윤 감사위원(사외이사)은 재선임 후보로 올렸다.
이들 안건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의결권 대리행사 △이사 수 △이사 보선 등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도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반면 이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현 대표의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한미약품그룹에서는 대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사회 재편 가능성이 주목받아 왔다.

특히 한미약품에서 33년간 근무한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측과의 경영 갈등 과정에서 중심 인물로 거론되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박 대표는 이날 이사회 종료 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대표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밝힌 입장문을 차분히 여러 차례 읽어보며 한미의 정체성인 ‘임성기정신’과 차세대 경영 체제의 원칙이 갖는 의미를 깊이 생각했다”며 “한미약품이 임성기정신을 기반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이번 과정에서 있었던 저의 작은 저항과 외침이 ‘임성기정신’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대주주와 이사회 구성원들을 향해 “경영 철학과 방향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한미의 근간인 ‘임성기정신’과 ‘품질경영’의 가치는 함께 지켜주길 바란다”며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있어서는 안 되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성기정신은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가치”라며 “그 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한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한미약품 임직원들과 기자,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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