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 다가오는 FOMC… 동결 가능성에 무게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까지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p(퍼센트포인트)씩 낮춘 뒤 올해 1월에는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3.75%다.
시장에선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 여파로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는 만큼 이번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치를 부합하는 수치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수치인 점을 감안하면 안심하긴 어렵다. 3월엔 물가 상승폭은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고개를 들 수 있다.
키움증권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당초 시장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임기 만료 후 물러나면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시장에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부상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리포트를 통해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높아진 만큼 연준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 주로 공급 측 충격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자체만으로 연준이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 인플레이션 우려에 동결 기조 장기화되나
그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공급 차질과 함께 팬더믹 이후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며 “현재는 비용 인플레이션 성격이 강하고, 수요 측면에서는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 당시와 동일한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올해 1~2회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통화정책 결정엔 중동 사태 양상이 주요한 변수가 부상할 전망이다.
국내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신용보고서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은 중동지역 리스크 전개상황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