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목적 추가와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안건을 잇달아 상정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매년 반복되는 정기 절차로 보이지만, 안건 결을 살펴보면 건설업계가 올해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삼성E&A(028050)를 포함해 △20일 삼성물산(028260) △24일 GS건설(006360) △25일 DL이앤씨(375500) △26일 현대건설(000720)·대우건설(047040)·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예고했다. 올해 안건 구성에서는 단순 외형 확대보단 △사업 구조 △지배구조 △브랜드 체계를 개선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물론 신사업 확장 의지가 드러난 곳도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전자상거래 중개업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공시에 따르면, HCORE STORE를 파트너사 제품 판매 중개업으로 확대 운영하고, 당진 LNG발전소 가동에 맞춰 연료인 LNG 수입 업무를 직접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GS건설 역시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 △위치정보·위치기반서비스업 △광고업·광고대행업을 추가한다. 자이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확장' 및 위치기반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이 안건 배경이다. 주거상품 공급 이후 입주민 서비스와 에너지 운영, 플랫폼 기능까지 사업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가 안건에 반영된 셈이다.

다만 올해 주총 키워드를 '확장' 하나로만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당수 회사 안건에는 △상법 개정 반영 △감사위원·독립이사 체계 정비 △전자주주총회 관련 근거 마련 등 내부 운영체계 재정비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 삼성E&A는 △집중투표제 △개정 상법 관련 정관 정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DL이앤씨 역시 상법 개정에 따른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변경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대우건설도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상법개정 관련 정관 변경 △사내이사·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와 동시에 브랜드 재정비 흐름도 뚜렷하다.
HDC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Life·AI·Energy '3대 부문'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HDC현대산업개발을 'IPARK현대산업개발'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렸다. 단순 사명 변경에 그치지 않고, 주택 브랜드(IPARK)를 Life 부문 전면에 배치해 기업 정체성과 고객 접점을 다시 정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건설사 주총 시즌은 신사업 추진보단 '무엇을 다시 정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물론 플랫폼·에너지·서비스 등 외연 확정도 추진하지만, 이와 동시에 정관과 이사회, 감사위원 체계, 브랜드 포지셔닝을 다시 손보는 데 집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건설사 주총은 외형 확대보다 사업구조 및 경영체계를 다시 정비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총 안건 하나하나가 각사 올해 전략 우선순위를 드러내는 만큼 이번 시즌은 건설업계 방향 전환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