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건강 위협하는 흡연…전자담배도 안전하지 않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금연이 쉽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흡연이 척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디스크 질환의 악화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연은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필수적인 관리 요소로 여겨진다.

척추질환 환자 1000만명 육박…흡연율 증가세

척추 질환은 국내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척추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72만3544명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약 5명 중 1명이 척추 통증이나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흡연율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8.5%로 전년보다 1.6%p 상승했다.

국내 성인 흡연율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흡연율이 다시 반등한 배경으로는 냄새와 연기를 줄이고 다양한 향을 내세운 신종 담배의 확산이 지목된다. 여기에 신종 담배와 기존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다중 흡연' 행태까지 늘어나면서 전체 흡연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반 담배뿐 아니라 전자담배 역시 척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척추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전자담배를 포함한 완전한 금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326만명 빅데이터 분석…흡연자 디스크 위험 높아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권지원 정형외과 교수와 신재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326만50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과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019년 1월부터 6월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으로, 연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부적합 대상을 제외한 뒤 약 3년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흡연자와 연소형 담배 사용자,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등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또한 척추 디스크 환자는 단순 병원 방문 기록이 아닌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기준에 따라 두 차례 이상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 치료를 받은 경우로 정의해 연구 신뢰도를 높였다.


분석 결과 모든 흡연군에서 비흡연자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의 위험비를 1.000으로 설정했을 때 연소형 담배 사용자는 1.174,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1.153,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1.132로 각각 확인됐다.

액상형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도 위험비가 1.174로 나타났다. 이는 담배의 종류와 관계없이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담배로 바꿔도…"척추 건강 안전지대 아니다"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집단의 결과도 주목된다. 연소형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꾼 경우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약 9%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일반 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에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지속적으로 일반 담배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비흡연자와 비교할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 집단보다도 더 높은 위험도를 보이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 빈도가 많을수록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42%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경향은 목 부위의 경추 디스크와 허리 부위의 흉·요추 디스크 질환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과거 흡연 이력 역시 척추 질환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소형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경우 현재 전자담배로 전환했더라도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권지원 교수는 "전자담배가 연소형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기존 통념을 척추 질환 관점에서 재검토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과 금연 전략 수립은 물론 임상 현장에서 환자 교육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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