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힘보다 무서운 정교함이다.
차영석은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그야말로 정교함의 대명사다. 팀이 치른 34경기에 모두 출전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범실이 단 28개에 불과하다. 경기 당 범실은 0.82개, 세트 당으로 끊으면 0.21개다. 그러면서 공격 성공률은 60.16%에 달한다. 여자부에 비해 범실이 더 많은 남자부에서 이 정도의 기록은 이례적이다.
차영석은 8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도 정교함을 살려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무려 90%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2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당연하다는 듯 범실은 하나도 없었다. 차영석의 활약에 힘입은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을 3-1(17-25, 25-15, 26-24, 25-23)로 꺾고 봄배구 경쟁자 한 명을 탈락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차영석은 “마지막 홈경기가 승리로 끝나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해주고 싶다”는 짧은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직전 현대캐피탈전에서는 공격에서 고전한 차영석이었다. 차영석은 “사이드 공격이 안 풀리다 보니 나한테 투 블록이 계속 붙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좀 있었다. 그래도 이겨냈다면 조금 더 (황)택의가 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황택의와 깔끔한 호흡을 맞추며 공격으로만 9점을 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영석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까지도 완벽하지는 않다. 항상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며 “각자 위치에서 뭘 해야 할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즐길지를 고민하면서 남은 시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역대급 페이스로 이뤄지고 있는 범실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차영석은 머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는 “범실에 있어서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없다. 다만 내가 범실을 줄이면 다른 선수들이 범실을 신경 쓰지 않고 조금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그저 하나라도 줄여보자는 마음을 가질 뿐”이라며 또 한 번 동료들을 위하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하마다 쇼타(등록명 쇼타)의 첫 선발 출전 경기를 상대한 미들블로커 차영석의 분석도 궁금했다. 차영석은 “쇼타가 손에서 공이 나가는 속도는 더 빠르다. 대신 볼이 나가는 타점은 이민규가 더 높다. 그 정도의 차이인 것 같다”며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지는 않음을 알렸다.
이제 시즌은 막바지다. 정규리그 경기는 단 두 경기만 남았다.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가 찾아올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차영석은 “체력적으로는 크게 문제 될 건 없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는 아무래도 조금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시기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과 함께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다. 독한 마음으로 이겨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차영석은 “저희가 항상 경기를 쉽게 쉽게 가지 못하고 있는데, 팬 여러분들이 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는 꼭 좋은 결과를 선물해 드리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차영석의 무시무시한 정교함이 KB손해보험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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