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버지가 WBC에서 뛰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이종범(56)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장은 지난해 명성과 달리 야구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시즌 도중 KT 위즈 코지직을 그만두고 JTBC 최강야구 감독직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야구 발전을 위해 프로야구를 시즌 도중에 놓고 예능프로그램으로 갔던 그의 결정에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표하는 사람이 많았다.

새롭게 런칭한 최강야구는 시청률 부진에 시달린 끝에 지난 2월 초에 종영됐다. 새 시즌 런칭은 결정된 바 없다. 일단 이종범은 당분간 한은회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지도자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와 별개로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여전히 한국야구 최고의 아이콘 중 하나다. 이정후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위해 최근 일본 오사카에 합류, 태극마크를 달았다. 야구대표팀은 1일부터 오사카에서 WBC 조직위원회가 짜준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이정후는 대표팀 주장직을 맡았다.
이정후가 주장을 맡으면서, 이종범과 이정후는 ‘WBC 부자 주장’ 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사실 국내에서 WBC에 부자가 모두 선수로 출전한 사례도 이종범-이정후가 최초다. 다른 나라에선 몰라도 국내에선 당분간 ‘최초, 유일’ 타이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MLB 코리아’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저희 아버지는 다 아시는 야구 선수라고 생각을 하고 또 저에게 있어서는 야구선수를 떠나서 똑같은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저한테는 정말 좋은 아버지이시다. 또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보면서 동경해 왔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저한테는 정말 둘도 없는 아버지입니다”라고 했다.
아버지가 2006년 초대 대회서 한국 주장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당시 그의 나이 8세,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이정후는 “일단 아버지께서 WBC에서 뛰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또 저 또한 도쿄에서 했던 1라운드 경기는 응원을 갔다. 아버지가 미국으로 본선(2라운드 및 4강)을 하러 가셨을 때는 한국에서 TV를 보면서 응원을 했는데, 또 거기서 멋진 장면도 만들어 내셨고 또 그런 것들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도 키웠고 ‘아, 저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종범은 2006년 대회에만 나갔다. 그러나 이정후는 2023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다. 전성기에 들어선 이정후는 다음 대회에도 얼마든지 참가할 수 있다. 아버지 이종범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렸던 2라운드 일본전 8회초에 결승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이정후가 말한 ‘멋진 장면’으로 추정된다.

그에 비하면 이정후는 2023년 대회서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포함해 앞으로 얼마든지 WBC서 태극마크를 빛낼 수 있는 선수다. 한국이 2009년 이후 17년만에 2라운드에 가려면 이정후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물론 그 활약을 아버지 이종범이 가장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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