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도 300억원 받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아침에 발표된 노시환(26, 한화 이글스)의 비FA 11년 307억원 계약이 오프시즌 막판 최고의 화제다. 한화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는 계약발표 직후 진행된 한화와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 현장(일본 오키나와)을 찾은 영상을 지난달 27일에 공개했다.

정우주(20)는 Eagles TV에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버스에 몸을 실은 노시환에게 일제히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노시환과 정우주는 현재 WBC 대표팀에서 생활 중이다. 정우주는 “시환이 형이요? 입이 그냥 귀에 걸렸던데요. 선수들이 다 축하해줬고, 버스 내부에서도 되게 부럽다는 말이 많이 나와서, 뭔가 다 목표를 시환이 형으로 잡은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우주는 “다 ‘나도 300억원 받겠다’ 이런 의기가 좀 투합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제작진이 정우주는 1000억원을 받겠다는 댓글을 봤다고 하자 “저도 300억원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말 자체는 농담이었지만, 노시환의 초대형계약이 선수들을 자극한 건 분명하다.
노시환 이전의 최고대우는 류현진(39)과 한화의 8년 170억원이었다. 야수 최고대우는 두산 베어스와 4+2년 152억원 계약을 이행 중인 양의지(39)다. 노시환은 이들을 그냥 넘은 게 아니라, 앞자리를 ‘두 번’ 넘어갔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연히 오버페이 논란이 나온다. 어쨌든 정답은 없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분명한 건 선수들은 노시환의 307억원 계약이 하나의 목표가 됐다는 사실이다. 프로스포츠 선수의 수명은 길어야 30대 후반~40대 초반에서 끝난다.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일반 직장인들과 다르다. 은퇴 후 방송계로도 가고, 지도자로도 변신하지만,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다.
때문에 선수들이 현역 생활을 할 때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직장인이 몇 천만원에 직장을 옮기는 건 화제도 안 된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몇 억원 차이에 팀을 옮기기로 결정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한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박해민(35, LG 트윈스)의 LG 잔류(KT 위즈가 10~15억원 더 불렀다)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FA, 비FA 계약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조짐이다.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 사람들의 한숨은 너무나도 이해된다. 단. 선수 입장은 또 다르다. 노시환의 초대형 계약을 바라보고 더 야구에 집중하고, 열정을 쏟고, 실력을 가다듬으면서 가치를 올리고, 그게 팀과 한국야구 발전의 동력이 된다면 좋은 일이다. 설령 안 되더라도, 직업 야구선수가 돈 더 벌겠다고 욕심을 내는 걸 뭐라고 할 순 없는 일이다.

대신 중요한 게 있다. 노시환은 앞으로 307억원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무조건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더 좋은 조건으로 가도 마찬가지다. 만약 몸값에 걸맞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일리 있는 지적을 한다면, 그것은 노시환과 한화가 받아들이면 된다. 향후 노시환에게 버금가는 초대형 계약을 맺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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