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렇다면 노시환(26, 한화 이글스)은 앞으로 얼마나 잘해야 할까.
노시환과 한화의 11년 307억원 비FA 다년계약.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계약을 이행한다고 가정해보자. 도대체 노시환은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쳐야 한화가 307억원을 야무지게 회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노시환의 커리어하이는 2023년이었다. 131경기서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OPS 0.929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좋은 시즌이 2025년이었다.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 OPS 0.851을 기록했다.
30홈런-100타점 동반 달성을 두 차례 했다. 2할7~8푼에 30홈런, 100타점에 OPS 0.9 정도면 노시환의 능력치를 다 보여준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노시환이 아직 26세라는 게 변수다. 얼마든지 새로운 커리어하이를 써 내려갈 수 있다. 3할 타율도 불가능한 건 아니고, 건실한 수비와 10도루 정도 가능한 센스가 있다.
이렇게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노시환도 사람이다. 그렇다면 11년 계약기간 내내 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 다치고 11년 연속 144경기에 나가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쓰고, 애버리지가 높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커리어로우 시즌이 새롭게 나타날 수도 있다. 부상으로 크게 고전하는 시즌이 나올 수도 있다. 사람의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 어떤 대타자도 11년 연속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낸 적은 없었다.
결국 노시환은 향후 11년간 더 높은 애버리지를 확립하고, 팀 공헌도를 더 높여서 궁극적으로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 갈증을 씻어주면 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결국 간판타자는 팀이 필요할 때 팀 승리를 이끄는 좋은 타격을 해주는 게 좋다고 한 적이 있었다. 노시환이 한참 타율 스트레스를 받자 “감독은 3할 필요 없어. 필요할 때 좋은 안타 쳐주는 게 제일 좋아”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노시환이 11년간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소 한번, 혹은 2회 이상 이끌어주면 더 바랄 게 있을까. 어느 팀이든 1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한번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한화로선 기왕이면 류현진의 8년 170억원 계약이 만료되는 2031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향후 6년간 도전하는 게 이상적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있을 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또한, 류현진의 잔여계약 6년은 노시환에겐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전성기이고, 류현진이 훗날 은퇴하면 노시환도 본격적으로 30대 초~중반으로 간다. 11년 계약이지만, 한화의 307억원 회수 여부는 결국 향후 5~6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비싼 선수를 많이 모았고, 신인들도 착실하게 잘 뽑아서 키우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 인기 많은 팀이 됐다. 전력이 확연히 좋아졌고, 당분간 크게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 노시환이 11년 중 설령 1~2년 부진해도 더 많은 경기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영양가 높은 타격을 하기만 하면 한화가 307억원을 전액 회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듯하다. 노시환이 307억원 회수효과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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