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사람들은 출판업계를 ‘홍대 바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곳에 많은 출판사가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불리던 홍대의 옛 정취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홍대 바닥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출판인이 돌아가며 매주 한 권씩 책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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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12월 매출이 유독 안 좋았다. 주변 출판인 말에 따르면 보릿고개 중 보릿고개라 했다. 독서 인구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2023년 하반기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전년 대비 4.5%p 감소했고 1994년 독서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신간은 쏟아져나온다. 2024년 기준으로 6만 종 이상이 출간되었으니, 한 주에 1200종 정도다. 이 많은 책 중에도 팔리는 책은 잘 팔린다. 그러니 기획자이자 대표로서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복잡한 마음과 머리로 서점에 들렀다 발견한 책을 소개한다. 제목은 <스님의 청소법>. “청소는 일상에서 무념무상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무심하게 청소하는 순간만큼은 그것과 완전히 하나가 됩니다. 물론 청소하더라도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있지 않다면 의미는 달라집니다. 청소 시간이 그저 의무나 노동이 되어버리겠지요. 하지만 평소의 걱정거리나 고민을 모두 잊고 눈앞의 더러움을 없애고 쓰레기를 치우는 데 집중하면 그 시간이 큰 깨달음으로 이어질 것입니다.”(196쪽)
우울하거나 심란할 때는 하다못해 설거지라도 하라고 많은 심리학자들이 말한다. 머리가 복잡할 땐 몸을 움직여야겠다.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청소 시간을 마음 수행의 시간으로 삼으라 조언한다.
‘마음 상태가 고스란히 밖으로 드러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방을 바라보라’는 책 속 조언에 따라 집 안을 둘러봤다. 어지러운 마음만큼이나 집 안도 번잡스러웠다. 거실 여기저기에 읽고 있던 책이 널려 있음은 물론이요, 곳곳에 떨어진 머리카락과 과자 부스러기, 거기에 새해를 맞아 옴짝거려보겠다며 꺼낸 덤벨과 스텝퍼, 며칠째 설거지거리가 쌓여 있는 개수대.
이 모든 광경이 내 마음 상태라 생각하니 일단 이것부터 정리해보자 싶었다. 그렇게 거실을 시작으로 꽤 오랜 시간 집 안 곳곳을 쓸고 닦았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책은 이외에도 ‘서류와 파일은 그때그때 정리하라’, ‘아침 청소로 하루를 산뜻하게 하라’, ‘집중적으로 방을 리셋하는 기간을 정하라’ 등 청소 지침을 알려준다.
어찌 보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당연한 것을 잊고 사는 나 같은 사람을 일깨워준다. 머리가 복잡한 나머지 집안 꼴도 엉망이라면 이 책이 말하는 대로 일단 눈앞부터 청소해보자.
“청소란 마음을 닦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산뜻한 자신으로 있기 위해 청소에 전념하는 것이지요.”(201쪽)
새해를 맞아 좀 더 산뜻한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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