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서양 미술사 600년을 대표하는 65점의 명작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가 독자들의 관람에 깊이를 더할 작품 도슨트를 엄선해 선보입니다.
▲ 자코포 틴토레토 <베네치아인의 초상>

틴토레토는 르네상스의 사실성에 자신만의 색채를 더해 바로크로 넘어가는 다리가 되어주었다고 평가받는 거장입니다.
사실 틴토레토는 젊은 날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화실에 들어갈 만큼 재능이 출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몇 주를 버티지 못하고 화실에서 쫓겨났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는 여러 설들이 존재하지만, 중요한 건, 거장 티치아노의 눈 밖에 난 쫓겨난 틴토레토는 다른 화실에서 교육받을 기회도, 작품을 의뢰받을 기회도 모두 얻기 어려워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포기했을 법한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를 몰랐던 틴토레토는 가구 장인과 일하며 그림을 배우고, 밀랍 인형을 만들어 빛을 연구했으며, 시체 해부를 통해 인체 해부학을 독학하는 등 일반적인 화가들과는 전혀 다른 궤적으로 미술을 습득해 위대함에 도달하였기에 그 끈기와 열정의 삶 또한 존경받고 있습니다.
감상하고 계신 <베네치아인의 초상>은 틴토레토가 30대 무렵 그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초기작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에 감상한 루이니를 포함한 르네상스 전기 화가들의 작품에 비해 훨씬 극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표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함께 감상한 루이니의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을 다시 한번 보고 틴토레토의 <베네치아인의 초상>을 비교해 보면, 두 작품 모두 패널에 유화로 채색되었지만, 이목구비부터 손 동작, 옷 주름과 머리카락 및 장신구까지 한 땀 한 땀 정교하고 세밀하게 정리해 그린 루이니의 작품과 달리 틴토레토의 작품은 눈, 코, 입에만 섬세한 표현을 집중하고, 느낌만을 잡아낸 주름이나 감각적으로 표현한 머리와 수염, 간결하게 묘사한 의복과 한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빛 효과로 원근법을 중심으로 한 르네상스 미술의 화두가, 빛을 중심으로 전개될 바로크 미술로 전의될 전조를 확인하게 합니다.
한 명의 예술가, 한 점의 작품의 가치와 위대함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전과 후를 비교하며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시선에는 차이와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잠시 멈춰 서서 천천히 직접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도슨트 소개

김찬용 도슨트는 테이트모던, 벨기에왕립 미술관,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전업도슨트로 활동중인 20년차 전시해설가입니다.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은 오는 2월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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