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조상우만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18일 내부 FA 김태훈과 3+1년 20억원에, 이승현과 2년 6억원에 계약했다. 이제 2025-2026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7명이다. 그리고 7명 중 보상장벽이 가장 높은 A등급은 조상우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상우에게 관심 있는 구단은 KIA 타이거즈밖에 없다. A등급인데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작년과 올해 키움 히어로즈와 KIA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예전만 못했던 건 사실이다.
조상우는 올 시즌 72경기서 6승6패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90, 피안타율 0.277, WHIP 1.52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3회.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다. 실제 9월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10경기서 2승2홀드에 평균자책점 제로로 마무리는 좋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여름까지 기복이 심한 시즌이었다. 주요 원인은 역시 구속이었다.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작년에도 키움에서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KIA가 올해 통합 2연패를 위해 과감하게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을 투자해 영입했다. 조상우는 임기영(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미국 단기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끝내 스피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구속은 작년과 올해 모두 145.5km.
조상우는 그동안 포심과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올해 포크볼의 비중을 9.3%까지 올렸다. 포크볼 피안타율이 0.238에 그쳤지만, 정작 제1의 변화구,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345였다. 타자들이 조상우의 포심이 예년보다 구위가 떨어져서 눈에 익다 보니, 포심에 타이밍을 맞추다 슬라이더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는 분석이 있다.
단, 조상우는 시즌 막판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왔다. 때문에 FA 시장에서 영입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잠잠하다. 결국 A등급 보상을 하면서까지 데려올 선수는 아니라는 게 나머지 9개구단의 스탠스인 셈이다.
KIA는 FA 시장이 개장하고 조상우에게 계약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차례 조율을 거쳤지만, 최종 타결은 늦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선 조상우의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결국 양측의 간극이 안 좁혀진다는 얘기다.
시간은 KIA의 편이고, 시장의 환경 역시 KIA의 편이다. KIA는 조상우의 사인&트레이드를 고려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KIA도 조상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상우가 내년에 부활해서 전상현, 성영탁과 함께 필승조의 한 축을 굳건히 떠받쳐야 한다. 그래야 KIA가 5강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일단 KIA도 조상우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물론 조상우를 둘러싼 주위 환경이 극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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