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소속 김대식 국회의원(부산 사상구)이 지난해 통일교 계열 교회를 방문해 '골목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간 통일교와의 접촉을 부인해 왔지만, 실제로 지난해 5월 지역구 내 통일교 계열 교회를 찾아 주민들과 현안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 김 의원은 사상구 모라동에 위치한 통일교 계열 교회를 방문해 주민 대상 골목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평화연합(UPF)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통일교를 포함한 소수 종교 단체 관계자를 알지만, 초청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혀 왔으나 해당 발언과 상반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의원은 "몇몇 인터넷 매체 기자들이 주최한 차담회로 생각해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행사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지역 현안 관련 논의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란은 부산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앞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관계자와 함께 촬영된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통일교 행사에 두 차례 영상 축사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었다.
이성권 전 국회의원(부산 사하구)도 2022년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백종헌 전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통일교 계열 단체 인사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성권 전 의원은 과거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 통일교 숙원 사업으로 알려진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발표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전력도 있다. 해당 공약 역시 통일교 관련 논쟁과 함께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 인사들이 과거 통일교 관련 행사나 단체와 얽힌 이력이 밝혀지면서,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적잖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다양한 시민·단체 행사 참석은 자연스럽지만, 종교 단체와의 연계 여부가 반복적으로 확인될 경우 정치적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지역경제와 현안 해결을 위해 여러 단체 행사에 참석했고, 당시에는 행사 주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백종헌 전 위원장도 "여러 단체 관계자와 만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부산 지역 정치권의 통일교 관련 접촉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를 막론한 추가 논란의 불씨가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종교 단체 행사 참석 여부는 유권자 민심과 직결되는 만큼, 향후 논쟁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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