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선배가 무릎 꿇고 전하는 조언…질주하는 1위 팀의 비결 [곽경훈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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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4세트 황연주가 벤치에 앉아 있던 타나차에게 다가가 수비 위치 조언을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8-25, 22-25, 25-21, 25-23, 15-11)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2005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황연주는 팽팽하던 4세트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던 타나차의 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타나차 뒤쪽으로 향한 황연주는 무릎을 꿇은 채 타나차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전위일 때 빅토리아가 크로스 각을 많이 때리는데 수비 위치를 잘못 잡는 것 같다. 블로킹 뒤에까지 오지 말고 멈춰 있어라"라고 이야기했다.

타나차는 다시 코트에 나가면서 황연주의 조언처럼 수비 위치를 신경썼다.

황연주의 조언을 진지하게 듣는 타나차. / 한국배구연맹(KOVO)

타나차는 이날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서브 2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또한 수비에서도 문정원(48개)에 이어 강소휘와 함께 23개를 성공시켰다.

황연주는 올 시즌 현대건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은퇴 갈림길에서 한국도로공사에게 뛸 기회를 잡았다. 황연주는 많은 경기에는 뛰지 않지만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베테랑으로 확실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모마가 35득점 맹폭을 퍼부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타나차가 18득점, 김세빈이 블로킹 4개 포함 1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 타나차가 박은서와 이주아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팽팽하던 5세트 한국도로공사 타나차가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반면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33득점, 육서영이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158승을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타나차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한편 13승 2패(승점 35)로 1위를 자리를 유지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오늘(18일) 수원에서 2위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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