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놓친 KT, FA 시장 큰 손 되나→다음 스텝은 '외야수'…김현수 '썰' 파다한데 "관심 사실, 오퍼는 아직"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FA 계약을 통해 전력 보강을 노린다. 최초 목표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로 향했다. 이제 KT는 외야 매물에 시선을 돌린다.

두산은 18일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KT도 박찬호를 노렸다. 두산이 제시한 규모와 같은 금액을 오퍼했다. 하지만 박찬호의 마음은 두산으로 기울었고, KT는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시즌 내내 KT는 유격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뒤 마땅한 주인이 없다. 김상수는 나이가 있는 만큼 2루수로 뛴다. 권동진(타율 0.225)과 장준원(타율 0.207)은 수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력이 아쉬웠다. 박찬호로 내야 센터라인을 완성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

다음 목표는 외야수다. 우익수는 안현민으로 고정이다. 남은 두 자리에서 공수의 퀄리티를 끌어올려야 한다. 배정대는 시즌 내내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다. 김민혁은 고질적인 부상이 있어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렵다. 유준규, 안치영은 더욱 기량을 갈고닦아야 한다.

KT 관계자는 18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외야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KT는 외국인 선수와 센터 라인 보강을 스토브리그 목표로 잡았다. 내야 최대어 박찬호가 빠진 만큼 자연스럽게 시선은 외야수로 돌아갔다.

KT 관계자는 "김현수, 박해민, 최원준 이런 선수들에게 다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협상을 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현수가 KT로 이적한다는 '설'이 돌았다. KT가 상당한 금액을 오퍼했고, 확정까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

KT 관계자는 "(김현수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를 만나긴 했다. 만나서 관심을 보이긴 했다"라면서 "김현수가 KT와 조율을 마쳤다는 말이 나오는데 거기까지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펴지도 않았고, 금액에 대한 오퍼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김현수가 다 된 것처럼 연락이 온다. 그게 아니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면서 "당장 내일(18일) 발표하고 그런 상황은 아니다.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린다. 일본과의 평가전 때문에 잠시 FA 시계가 멈춰 있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박찬호와 조수행이 계약을 맺었다. 남은 선수들도 하나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T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에 선물을 받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