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빅2' 중 한 명인 박찬호를 품었고, '집토끼' 조수행까지 잔류시켰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두산은 18일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경쟁에서 승리했다.
2022년 구단 창단 처음으로 9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은 이승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판짜기에 돌입,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두산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FA 시장보다는 외국인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고, 다시 9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두산은 오프시즌 그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올 시즌 사령탑이 공석이 된 두산은 시즌이 끝난 뒤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안겼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에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대상이 박찬호였다.
올해 내야에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두산은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두산은 박찬호에게 "오퍼를 했다"고 밝힐 정도의 극적성을 보였다. 그 결과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 경쟁 구단들을 따돌리고, 18일 마침내 박찬호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산은 진심까지 보였다.
두산은 지난 9일 FA 협상이 시작됨과 동시에 박찬호와 만났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던 셈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박찬호를 비롯한 가족들의 유니폼까지 제작해 선물로 안기는 등 진심을 쏟아냈다. 그 결과 총액 기준으로 KT와 동일한 금액이었지만, 박찬호는 두산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두산은 내야의 새판짜기가 비교적 수월해 졌다.


김원형 감독은 취임식 당시 외부 FA 선물보다는 내부 FA 단속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고, 두산은 현재 '내부 FA' 자원인 이영하와 최원준의 잔류에도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하지만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박찬호의 영입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은 내부와 함께 외부 FA 추가 영입까지도 노리고 있다.
올해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의 계약이 만료되는 등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긴 만큼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두산은 구단주가 점찍은 선수는 반드시 데려오는 적극성까지 갖추고 있는 팀으로, 추가적인 영입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구단이 책정한 금액 이상의 과소비는 없을 전망이다.
박찬호를 품에 안은 가운데 두산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5시즌까지 뛰었다. 그리고 빅리그에서 복귀하는 과정에서 LG 트윈스로 소속팀을 옮겼으나, 두산은 공격력 강화 등을 위해 김현수의 복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김현수의 영입도 확신할 수가 없다. 현재 원 소속 구단인 LG 트윈스를 비롯해 박찬호를 두산에 빼앗기게 된 KT 위즈까지 김현수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미 박찬호에게 4년 80억원을 투자한 두산은 샐러리캡 등을 고려했을 때 큰 금액의 베팅은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두산은 18일 박찬호를 품었고, '집토끼' 조수행(4년 총액 16억원)까지 잔류시켰다. 그리고 전력 보강을 위해 더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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