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격코치로 부임하는 것일까.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 전 감독에게 타격 코치 부임을 공식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두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승엽 감독은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일본 '산케이 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 등은 이승엽 전 감독이 요미우리의 가을캠프 임시 코치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요미우리와 연이 깊은 인물이다. 1995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 2003년까지 줄곧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엽 감독은 2004~2005년 치바롯데 마린스를 거쳐 2006년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5년 동안 활약했다. 특히 이적 첫 시즌 이승엽 감독은 143경기에 출전해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 타율 0.323 OPS 1.003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137경기에 나서 148안타 30홈런 74타점 84득점 타율 0.274 OPS 0.823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등 요미우리에서만 5시즌을 뛰며 421안타 100홈런 256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1시즌 오릭스 버팔로스에 몸담은 뒤 2012시즌부터 삼성으로 복귀해 2017년까지 무려 23시즌 동안 현역으로 뛰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베 감독이 많이 도와줬다. 사실 외부에서 코치로 들어가는 것이 구단 입장에서는 힘든 결정이다. 그런데 기회를 또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선수 시절 때를 떠올리며 초심도 찾고, 항상 해왔던 낮은 자세로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울 것이다. 분위기를 한 번 바꿔보려고 한다. 내가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도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많은 것을 배워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아베 감독이 이승엽 감독에게 공식 코치를 제안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캠프에 임시 코치로 참가 중인 이승엽 전 감독에게 타격 코치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다가가서 훌륭히 지도해주셨다"며 "개인적으로는 1년 동안 팀에 남아주셨으면 해서, 내가 공식적으로 오퍼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타격 코치로 제안한 것이냐'는 물음에 아베 감독은 "그렇다"며 "부탁은 드렸지만,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정말 감사한 제안이다. 감독님과 요미우리 구단 측으로부터 그런 오퍼를 받은 것은 큰 영광이다. 다만 갑작스럽게 제안받은 일이라,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을 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요시무라 사다아키 CBO는 "이승엽 감독의 지도를 지켜보던 아베 감독이 '꼭 함께하고 싶다'고 말해서 오퍼를 하게 됐다"며 답변 기한에 대해서는 "그건 모르겠다. 오늘 제안을 드린 것이기 때문에 언제까지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꼭 힘이 되어주셨스면 좋겠다. 젊은 선수들도 이승엽 감독에게 큰 관심을 갖고 따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본 아베 감독이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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