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박진만 예외, KS 우승하면 20억원 보장…심지어 염갈량 30억원 시대 선언, 감독은 파리 목숨? 성공하면 ‘최고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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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우승 시상식.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만 예외다. KBO리그에 20억원대 몸값을 자랑하는 감독이 무려 7명이나 된다. 심지어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KBO리그 출범 43년만에 30억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LG가 9일 염경엽 감독과 3년 30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2026시즌 KBO리그 사령탑 라인업이 확정됐다. 염경엽 감독과 LG는 이미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9일만에 공식 발표가 나왔다. KBO리그 역대 최초 30억원 계약이고, 계약금과 연봉(7억원) 모두 현행 10개 구단 1위다.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옵션의 내용은 비공개했다. 정황상 LG의 포스트시즌 최종성적과 연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감독의 목표가 가을야구는 아니다. 현재 10개 구단 감독 중 옵션이 계약에 포함된 인사는 염경엽 감독과 함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등 총 5명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계약 현황

염경엽(LG) 3년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합계 21억원-옵션 2억원)/2026-2028

이범호(KIA) 3년 26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2025~2027

김태형(롯데)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이강철(KT)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박진만(삼성) 2+1년 23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1억원)/2026~2028

김경문(한화) 3년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2024~2026

김원형(두산) 2+1년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2026~2028

이숭용(SSG) 2+1년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12억원-옵션 3억원)/2026~2028

이호준(NC) 3년 14억원(계약금 3억원-연봉합계 9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2025~2027

설종진(키움) 2년 6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2026-2027

과거 사령탑의 20억원대 계약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물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두산 시절 3년 28억원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20억원대 감독계약은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이 최소 한 차례는 있거나, 경험이 풍부한 감독의 타이틀이었다. 현재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5명(염경엽, 이범호, 김태형, 이강철, 김원형)은 전부 20억원대(혹은 그 이상)를 보장 받은 상태다.

그런데 20억원대 계약을 맺은 7명의 사령탑 중 한국시리즈 우승경력이 없는 감독도 두 명이다. 김경문 감독이야 워낙 커리어가 화려하니 한화가 예우한 것이고, 삼성도 박진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했지만,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준우승과 3위를 이끈 성과를 확실하게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

10억원대 계약의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10억원도 안 되는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의 계약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인다. 이숭용 감독과 이호준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간 만큼 조금 더 성과를 내면 향후 20억원대 재계약이 불가능하지 않다.

KBO리그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컨텐츠다. 대신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도 다른 종목에 비해 훨씬 크다. 선수도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감독은 훨씬 심하다. 그러나 그 어느 종목도 야구만큼 20억원대 사령탑 계약이 많지 않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플레오이프(PO) 4차전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 참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BO리그 감독은 파리목숨이 맞다. 2년 연속 부진하면 그 어떤 감독도 자리에서 안전하지 않다. 대신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는 직업인 것도 확실하다. 일반 직장인 중에서 2~3년에 20억원 이상, 심지어 30억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염경엽 감독은 LG 최초의 통합우승 2회 사령탑이 되면서 구단으로부터 확실하게 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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