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배당 위기 오나… 커진 해킹 과징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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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T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킹 사태가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뉴시스
7일 KT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킹 사태가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가 해킹 사태로 인해 과징금 등 불확실성이 있어 4분기 실적 전망을 자신하지 못했다. KT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침해사고 정황이 추가되고 있다. 앞서 유심 해킹사고를 겪은 SKT의 경우, 위약금 면제와 고객보상 및 과징금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배당 미시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KT 또한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 KT “4분기, 해킹 보상안과 과징금 불확실성”

7일 KT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킹 사태가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배당 전망에 대해 KT 관계자는 “시행되는 해킹 보상안과 과징금 불확실성이 있다”며 “4분기 배당은 연간 재무성과와 주주 기대 수준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킹 사태의 재무적 영향에 대해 “추가 피해에 대해 경찰 수사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재무적 영향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KT는 타사 가입자를 확보하며 5G 보급률을 81%로 끌어올리며 3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향후 재무적 불확실성이 있어 실적발표 자리에선 긴장감을 나타냈다.

해킹 사태 이후 KT는 개인정보 유출 정황 가입자 2만2,227명에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상태다. 해당 2만2,227명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 신호를 받아 가입자 식별번호(IMSI), 단말기 식별번호(IMEI), 전화번호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소액결제 피해를 포함해 개인정보 유출 고객은 15만원 단말 교체 할인 혜택과 5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를 받는다.

전체 가입자 대상 보상으로는 무료 유심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대리점 방문 예약 신청을 받는 방식이다. KT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심 교체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되며 데이터 추가 제공, 15만원 혜택은 발생 시점에 실적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 KT, 추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 우려…  SKT, 해킹 사태로 배당 미실시 결과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KT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BPFDoor, 웹셸 등 악성코드가 감염된 서버 43대를 발견하고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뉴시스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KT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BPFDoor, 웹셸 등 악성코드가 감염된 서버 43대를 발견하고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뉴시스

KT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 이전에 발생한 침해사고도 적발됐다.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KT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BPFDoor, 웹셸 등 악성코드가 감염된 서버 43대를 발견하고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감염 서버는 성명,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단말기 식별번호(IMEI) 등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저장됐다.

이에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확인되면 KT의 위약금 면제 등 해킹 보상안 대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위약금 면제 법률검토에 나선다.

해킹 보상안 대상이 전체 가입자로 확대된다면 이동통신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매출 하락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대규모 과징금이 더해지면 배당 지급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앞서 SKT는 유심정보 유출에 1,348억원 개인정보위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SKT는 가입자 이탈과 8월 50% 요금 할인 및 연말까지 매월 50GB를 제공하는 고객 감사 패키지로 이동통신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결국 SKT는 3분기 1,6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배당을 미실시했다.

지난 4월 SKT는 BPFDoor, 웹셸 악성코드로 서버가 감염돼 전체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이번에 KT 조사결과에서 확인된 악성코드와 동일하다. SKT를 공격한 해커는 2021년에 초기 침투하며 올해 유심 정보를 탈취했다. KT도 수년 전에 악성코드가 설치됐다면 이전 경영진에도 책임이 있게 된다.

현재 규모가 확인된 KT의 개인정보 유출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 관련 사건 하나다. 지난해 악성코드 감염과 지난 9월 서버 침해사고 신고한 사건이 남아 해킹 이슈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KT는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찾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KT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사내 후보 등으로 후보군을 구성하고, 연내 최종 대표 후보 1인을 선정한다. 신임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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