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논란에도 사상 첫 영업익 2000억…체질 개선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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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옥. /카카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000억 원을 처음 넘어섰다. ‘톡비즈’의 회복세와 인공지능(AI) 신사업 확장이 동시에 맞물리며 수익성이 4년 만에 두 자릿수로 회복됐다. 카카오톡 개편 논란 속에서도 체류 시간이 반등하며 플랫폼 체질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7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868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5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2021년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사업별로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5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톡비즈 매출은 5344억원으로 7% 늘었고, 광고 매출은 3254억원으로 11% 성장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거래액이 22% 늘며 플랫폼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페이·모빌리티를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은 4527억 원으로 24% 급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267억원으로 5% 증가했다. 뮤직과 미디어 부문이 각각 20%, 75% 성장하며 글로벌 IP 사업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카카오는 “국내외 음원 유통 구조 개선과 영상 콘텐츠 수익화가 본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톡비즈와 콘텐츠의 동반 성장이 수익성 회복의 핵심”이라며 “AI를 중심으로 한 신규 매출원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톡 개편 이후에도 이용자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일평균 체류시간이 개편 전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하며 반등했다”며 “친구탭과 지금탭의 체류시간이 3분기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향 안정세였던 체류시간이 수년만에 반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연초 제시한 20% 증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4분기 중 친구탭 개편을 완료하고, 맞춤형 폴더·AI 요약 기능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본질은 여전히 메신저”라며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안정성과 혁신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AI 사업은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챗GPT 포 카카오’는 서비스 개시 10일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정 대표는 “이용자당 메시지 발송량과 체류시간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내년에는 금융·모빌리티 등 외부 파트너와의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본격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는 내년 ‘카나나 서치’를 출시해 AI 검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카나나 서치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용자와 에이전트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며 “그룹 외부의 툴과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버티컬에 특화된 에이전트가 참여하는 것이 에이전틱 AI 구현의 핵심이며, 카카오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올해는 그룹 거버넌스를 효율화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시기였다”며 “내년에는 AI 중심의 수익화 구조를 정착시키고, 카카오의 성장을 다시 가속화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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