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비 오는 날 셀프 축가로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던 '진짜부부'의 아내 송수연이 진짜 이혼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5일 송수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어제부로 갑자기 진짜 이혼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허무하고 속상한 마음에 어젠 많이 울었다"며 "오늘은 학교 가는 날인데, 도저히 학교도 못 가겠더라. 지난 6월 홀로서기를 알렸던 날이 제가 소제기를 했던 날이었다. 두 개의 소송 중 하나는 판결문을 송달받았고, 하나는 갑자기 조정기일이 잡혀 어제 법원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이어 "조정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 편하게 오라기에 갔는데,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서명하고 나왔다"며 "이건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었는데 나 빼고 모두 일처리하듯 느껴져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송수연은 "결혼도 이혼도 실패했지만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여기서 끝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 상황을 질질 끌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 것 같았다"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남녀 관계의 문제에서는 특히 법적인 혼인 관계에선 행동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진심 어린 사과를 그 누구에게도 받지 못해 법의 판단을 바랐지만, 그마저도 허무하게 날아가 속상했다"며 "그래도 아이를 위해 서명했다"고 말했다.
또 "엄마 아빠의 관계는 끝났지만, 도환이는 도환이 그 자체로 소중하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엄마는 끝까지 너를 사랑으로 지킬 것"이라며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송수연은 "많이 힘들다. 많이 잃었다. 6월부터 잠을 줄이며 다시 일을 시작했고, 최근엔 일도 공부도 손에 안 잡혔다"며 "그래도 오늘 다시 털고 시작하려 한다. 여러분도 각자의 인생 속에서 최선을 다하시길. 파이팅입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송수연은 지난 2022년, 남자친구였던 전남편과 함께한 영상으로 SNS에서 '진짜팥'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송수연은 찹쌀도넛을 먹으며 "이거 진짜 팥같아"라고 말하자 남자친구가 "진짜 팥이지"라 답했고, 송수연이 "아니, 그런 팥이 아니라 진짜 팥이야"라며 웃음을 터뜨린 영상이 965만 회 이상 조회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후 결혼식에서 비 오는 날 직접 축가를 부르며 로맨틱한 결혼식으로 감동을 준 영상 역시 793만 회 이상 조회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세간의 응원을 받던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다음은 송수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어제부로 갑자기 진짜 이혼을 했습니다.
허무하고 속상한 마음에 어젠 많이 울었습니다.
오늘은 원래 학교에 가는 날인데 학교도 못 가겠더라구요.
지난 6월 홀로서기를 알렸던 날이 제가 소제기를 했던 날인데요.
두 개의 소송이 있었는데 한 개는 판결문을 송달 받았고,
하나는 갑자기 조정기일이 잡혀서 어제는 법원에 다녀왔어요.
마음은 조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출석하지 않으면 불성실한 원고로 보인다기에 갔습니다.
조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편하게 와라고 해서 그냥 정말 가볍게 갔는데
모든걸 내려놓고 서명하고 왔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이건 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나 빼고 모든이들은 일처리를 하듯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생이라는 건 참 주관적인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주관적인 행동들이 있지만
남녀 관계의 문제에서는, 특히 법적인 혼인 관계에서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고
진심어린 사과를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기에 법이 판단을 해주길 바랐습니다.
그게 허무하게 날아가버린 그 상황이 너무 속상했어요.
그러나 서명을 한 이유는 단 하나 아이를 위해서였고요.
저는 결혼도 이혼도 실패했지만,
이 상황을 질질 끌고 가봤자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안 좋을 것 같아서
모든걸 내려놓고 여기서 끝내는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거기에 쓸 에너지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새끼한테
조금이라도 더 쓰자 싶어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화는 났어요. 속상하고 허무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몇 년만에 엄마품에 안겨서 엉엉 울어본 것 같네요.
6월의 저는 오로지 나와 아이만 생각하자는 마음이었고요.
지금도 그 마음을 다시 다지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전해요.
계속해서 이 결정은 아이를 위한 일이었고, 아니 아이핑계 대지말고 이건 정말 나의 앞날을 위한 일이었다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의 관계는 정말 끝이 났지만
도환이는 도환이 그 자체로 소중하고 엄마아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엄마는 끝까지 책임감 있게 너를 사랑이라는 그 마음하나로 지키겠다고 약속하려고 합니다.
많이 힘듭니다. 많이 잃었어요.
6월부터 잠도 아껴가며 다시 돈을 벌었습니다.
요근래 이 일들로 인해 일도 공부도 손에 잘 안 잡혔는데..
오늘 또 이렇게 털고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힘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주관적인 인생 속에서 최선을 다하십시오!
파이팅입니다! 행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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