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백호(26)와 박찬호(30)가 빅2인 건 팩트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한국시리즈 우승 듀오’ 김현수(37)와 박해민(35)에 대한 관심도 은근히 뜨겁다.
KBO가 5일 2025-2026 FA 시장에 나갈 자격을 갖춘 30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대상자는 7일까지 신청하면 8일 KBO 공시를 거쳐 9일부터 협상에 나갈 수 있다. 이미 몇몇 선수가 은퇴했고, FA 선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도 여럿이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가 다가오면서 전략적으로 FA를 신청하는 케이스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FA 선수는 원 소속구단으로부터 자동보호 된다.

최대어는 강백호와 박찬호다. 강백호는 일발장타력과 클러치능력, 박찬호는 안정적인 공수주 밸런스가 최대 장점이다. 원 소속팀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외에 2팀 이상으로부터 관심을 받는다. 100억원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들이다.
흥미로운 건 ‘빅2’ 외에 은근히 많은 관심을 끄는 선수가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현수와 박해민이라는 점이다. 어지간한 20대 FA 이상의 관심을 받는다. 김현수는 여전한 안타생산력에 팀 문화를 바꾼 ‘버스 운전사’ 능력이 부각된다. 박해민은 현 시점 리그 최고의 공수주 겸장 중견수다.
김현수는 친정 두산 베어스, 박해민은 출입금지를 당한 OO당을 홈으로 삼는 한화 이글스와 연결되는 게 사실이다. 이 팀들이 실제로 LG와의 영입전에 나설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관심 수준에 그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LG는 두 사람을 무조건 잡아야 하고, 잡는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적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지만, FA 시장은 생물과도 같아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우승을 위해 그라운드가 아닌 덕아웃 리더의 중요성이 엄청나다는 점, 단순히 안타 하나, 홈런 하나를 떠나 팀에 필요한 야구를 할 줄 안다는 점에서 김현수와 박해민의 가치는 매우 높다.
예전 같으면 30대 후반이라 관심도 못 받았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베테랑 선수들은 몸 관리를 상당히 잘 한다. 결국 야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고, 팀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느냐가 중요하다. 팔팔한 20대라도 이게 안 되면 FA 시장에서 관심을 못 받는다.
사실 강백호와 박찬호는 자기 야구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그라운드 외에서 팀을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버스 운전사’ 스타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그래서 최근 3년 중 두 시즌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현수와 박해민의 FA 가치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그래도 김현수와 박해민이 LG를 떠날까 싶지만, FA는 도장 찍을 때까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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