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도 박찬호인데…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현장에서 돌볼 여력이 없다. 국내에 남아 FA 시장 대응전략을 점검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KIA는 KBO가 5일 발표한 FA 대상자 30명 중 무려 5분의 1인 6명의 원 소속구단이다.

KIA는 기본적으로 내부 FA 6인방을 최대한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두산 베어스가 2020-2021 FA 시장에서 7명의 FA를 배출했는데, 4명만 지켜냈다. 이것도 실패가 아니었다. 돈을 떠나서, 어떤 구단이라도 6~7명의 FA 협상을 동시에 매끄럽게 진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 불가능한 일에 KIA가 도전장을 던졌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박찬호다. 현재 박찬호에게 관심을 넘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로 정리된다. 키움 히어로즈나 두산 베어스도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구단들이다.
박찬호를 재계약 우선협상 1순위로 잡고, 나머지 FA들을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사실 나머지 5명을 최형우를 제외한 4명은 리그 정상급 성적을 못 냈다. 양현종과 조상우는 이름값은 높은데 올해 활약은 이름값에 못 미쳤다. 이준영과 한승택은 등급을 떠나서 특급 FA는 아니다. 반대로 최형우는 특급 FA인데 나이가 42세라서 미래 가치가 낮다.
그렇다고 KIA가 마음을 놓을 순 없다. FA 시장은 생물이란 격언을 잊으면 안 된다. 최형우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이 있다는 얘기가 조금씩 나오는 실정이다. 어차피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이다. 우승에 도전하는 구단이 계약기간을 짧게 잡으면 최형우에게 오퍼할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양현종과 조상우보다 의외로 이준영과 한승택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준영은 B등급인데 아직 33세에 불과한 왼손 스페셜리스트다. 올해 살짝 주춤했지만, 2022년부터 3년 연속 2~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꾸준히 5~70경기씩 나갔다. 이런 왼손 불펜이 팀마다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크게 비싸지 않은 금액에 오퍼를 넣을 구단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승택은 내부 FA 6인방 중 유일하게 올해 1군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반대로 C등급이라서 구단들의 오퍼 부담이 적다. 타격이 안 좋아서 그렇지 어깨는 좋은 선수다.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능력은 있는 선수다.

한 마디로 KIA가 이준영과 한승택을 방심할 경우 타 구단에 뺏길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한준수의 1군 백업 자리매김,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 출신 주효상의 존재 등으로 한승택의 필요성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팀은 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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