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가수 박진영이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녹화때문에 대통령과의 약속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939회에 안소희, 붐, 권진아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진영은 지난 10월 1일 공식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서 장관급에 해당하는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위원장직을 여러 차례 고사한 끝에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이날 대통령과의 약속을 '라스' 출연 때문에 거절한 사실도 밝혀 출연진과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정 맞출 게 많은데 대통령님은 (약속이) 안 되실 때가 국가전략회의 이런 건데 저는 '라스'였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직 수락 배경에 대해서는 "K팝 산업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보려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박진영은 "처음에는 상근을 제안 받았는데 3개월 동안 거절했다. 제가 여러 사유로 거절해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그 사유를) 해결해 오시더라. 나중에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상근이면 월급도 받을 수 있겠지만 가수도 하고 '라디오스타' 출연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장관급 예우에 대해서도 "(장관급) 예우도 있지만 제가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박진영은 해당 자리를 받아들이며 정치 성향을 오해 받을 수 있는 상황도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혼자면 감당하면 되지만 회사 가족들까지 달려 있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30년 동안 정치 성향을 안 밝혔는데 걱정하는 분이 계셔서 차라리 말할까 한다. 대신 1분 안에 말씀드리겠다"며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개했다.
박진영은 "자본주의는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 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 그래서 정부가 힘없는 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진보 진영의 정책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서민을) 너무 많이 보호하면 자본가들이 다른 나라로 간다. 이걸 막기 위해 보수 진영의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대 상황과 다른 나라를 보며 균형이 필요하다"며 "저는 어느 진영에도 속할 마음이 없다. 진보 진영도 보수 진영도 아닌 박진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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