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클레이튼 커쇼(37, LA 다저스)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2013년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진 공포와 추억의 원투스리펀치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의 19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커쇼는 올 시즌까지만 뛰고 은퇴한다. 커쇼는 2023시즌을 마치고 어깨, 2024시즌을 마치고 무릎과 발가락에 수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올 시즌 20경기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3.53, 102이닝 동안 피안타율 0.247, WHIP 1.22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7)에 이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이 베테랑의 실적을 어지간한 투수는 감당하지 못했다. 그런 커쇼가 37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 좀 더 해도 될 법하지만, 그는 지금이 떠날 시점이라고 못 박았다.
2008년에 데뷔해 다저스에서만 18년간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다. 452경기서 222승96패 평균자책점 2.54, 2844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211, WHIP 1.02, 303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를 넘어 21세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다.
각종 통산기록에서도 커쇼의 발자취는 뚜렷하다. 탈삼진은 다저스 최다 1위다. 돈 서튼(233승)에 이어 다저스 최다승 2위이고, 서튼, 돈 드라이스데일(3432이닝), 브릭야드 케네디(2857이닝)에 이어 다저스 최다이닝 4위다. 449경기에 선발로 나갔으니 533경기의 서튼, 465경기의 드라이스데일에 이어 3위다.
국내 팬들에겐 역시 2013~2014년이 추억이다.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트리오가 맹위를 떨쳤기 때문이다. 2013년 당시 커쇼는 33경기서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 류현진이 30경기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그레인키가 28경기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이었다.
2014년에도 커쇼가 27경기서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 류현진이 26경기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 그레인키가 32경기서 17승8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2015년에 어깨 문제로 시즌을 건너 뛰었지만, 커쇼와 그레인키는 이때도 35승을 합작했다. 이후 그레인키는 2016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떠났다.
류현진이 2017년과 2018년의 재활 시즌을 거쳐 2019년에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이때는 커쇼가 본격적으로 건강 이슈가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났다. 그레인키는 2023년 친정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뛴 이후 조용히 사라졌다. 은퇴 선언은 없었지만 은퇴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후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 돌아가 현역의 황혼기를 불태운다. 그러나 커쇼는 지금까지도 다저스 마운드를 묵묵히 지키다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 메이저리그 팬들에겐 역사의 챕터 한 장이 넘어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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