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과감히 버리고 선택한 이 선수.
탬파베이 레이스는 김하성에 대한 거취를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부터 고민했다. 어깨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7월 초에 돌아왔는데, 복귀전부터 종아리 경련으로 잠시 쉬더니 허리까지 말썽을 부렸기 때문이다.

실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알렉스 안토폴로스 단장은 최근 디 어슬래틱에 탬파베이와 올스타브레이크 이전부터 김하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즉, 탬파베이가 9월 확대엔트리 시행과 함께 김하성을 포기한 건 절대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올해 가을야구에 도전할 것도 아니고, 내년에도 연봉 1600만달러를 줘야 하는 선수다. 결국 탬파베이로선 김하성에게 안긴 2년 3100만달러 계약이 구단 역사상 최악의 거래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하성의 두 번째 어깨 부상에 의한 부상자명단 등재와 함께 빅리그에 데뷔시킨 카슨 윌리엄스(22)에게 미래를 맡기겠다고 다짐했다.
탬파베이는 본래 윌리엄스의 빅리그 콜업 시점만 고민했을 뿐, 김하성을 윌리엄스의 성장을 위한 다리로 생각해왔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기왕 김하성을 정리하기로 했다면 윌리엄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게 맞다.
윌리엄스는 8월 말부터 유격수로 고정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 4타수 무안타까지 17경기서 51타수 10안타 타율 0.196 3홈런 10타점 7득점 1도루 출루율 0.241 장타율 0.412 OPS 0.653이다.
볼넷은 3개인데 삼진은 무려 22차례 당했다. 전형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선수들의 스탯이다. 투수들의 구위와 변화구 품질, 야수들의 수비력 등이 마이너리그와 다르다. 당연히 마이너리그와 트리플A는 무대의 품질이 다르다.
윌리엄스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3년간 23-20, 20-33, 23-22 등 20-20을 밥 먹듯 했다. 데뷔 2년차이던 2022년에도 19홈런 28도루를 기록했다. 2021년 데뷔와 함께 4년 연속 OPS 0.8 이상을 찍었다. 한 마디로 마이너리그에선 공수주를 갖춘 팔방미인 유격수였다. 어깨도 강하고 수비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결국 빅리그에서 시간을 갖고 적응하면 결국 포텐셜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유망주 육성이 전문인 탬파베이가 그걸 너무나도 잘 알 것이다. 탬파베이는 일단 향후 1~2년간 윌리엄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로선 김하성이 사라지면서, 윌리엄스의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단, 결말은 훗날에 나온다. 윌리엄스의 성장통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애틀랜타로 옮긴 김하성은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적응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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