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GEODIS Park)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A매치 친선 경기는 치열한 공방 끝에 2대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전반에는 멕시코가 우세를 보이며 일찍부터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들어 손흥민과 오현규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종료 직전 멕시코가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전반 22분 멕시코는 라울 히메네스가 수비 사이 공간을 파고들어 헤더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중원에서 빌드업이 끊기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는 후반 65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75분에는 오현규가 측면 크로스를 받아 과감하게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순간 경기장은 원정 응원단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멕시코의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종료 직전 실점은 아쉬웠지만,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두 골을 넣고 승리를 눈앞까지 가져간 경험은 긍정적인 자산이 됐다.
이번 경기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친선전 이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월드컵 조추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은 멕시코전 무승부로 최소한의 포인트를 확보해 패배를 피하면서 랭킹 20위권을 유지했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포트2 배정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 원정을 1승 1무로 마친 결과는 대표팀이 조추첨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응원에서도 한국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내슈빌 현지에는 멕시코 교민들이 많아 홈 분위기가 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 응원단의 함성은 경기 내내 멕시코에 뒤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골이 터졌을 때 경기장에 울려 퍼진 함성은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136경기)에 올랐으며, 통산 52골로 득점 순위 단독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미 소속팀 토트넘에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며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적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미국 원정을 통해 미국전 승리와 멕시코전 무승부라는 결과를 얻었다. 멕시코전에서는 9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해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시도했으며, 후반 중반까지는 긍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다만 막판 집중력 저하로 실점을 허용한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결국 이번 2연전은 승리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한국 축구가 보여준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원정이었다. 무엇보다 피파랭킹 포인트를 지켜내며 월드컵 조추첨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점, 그리고 원정에서도 응원 열기가 결코 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무승부는 값진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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