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소토를 아웃 처리한 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애런 놀라는 올 시즌 시련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9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진행된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은 6.78. 승수도 3승에 그쳤다.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이후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을 챙기고, 2022시즌부터 2024시즌에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가져왔다. 지난 시즌까지 필라델피아에서만 104승(79패)을 챙겼다. 2023시즌이 끝난 후에는 7년 총액 1억 7200만달러(약 2389억)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3개월여 결장했고, 부상 복귀 후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게 사실. 그러나 중요한 경기 메츠전에서 활짝 웃었다. 이날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을 챙겼다. 놀라가 무실점을 기록한 건 5월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전(6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28일 만이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메츠에 1-0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6회가 하이라이트였다. 후안 소토, 피트 알론소, 브랜든 니모를 상대했다. 모두 메츠가 자랑하는 중심 타자들. 그러나 놀라는 자신의 공을 꿋꿋하게 던졌다. 소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놀라는 알론소를 중견수 뜬공, 니모도 삼진으로 돌리며 포효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포함 알론소에 18안타 6홈런 타율 0.327로 약했다. 또한 소토도 놀라 상대 OPS 0.983 출루율 0.446을 기록했다. 자신이 약했던 타자들을 상대로 웃었다는 게 의미가 있다.
놀라도 "그들을 많이 상대해 봤다. 그 선수들을 아웃시켰다. 특히 소토를 아웃시킨 건 큰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런 경기는 꽤 오랜만이다. 팀이 승리를 가져왔고, 불펜진도 제 역할을 해냈다"라고 미소 지었다.
포수 JT 리얼무토는 "놀라가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 놀라가 오랫동안 해왔던 것처럼 투구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이맘때쯤이면 선발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고 있다. 메츠라는 좋은 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가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메츠 상대 1-0 승리를 챙긴 건 2009년 9월 14일 이후 5840일 만이었다. 필라델피아는 84승 60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메츠를 3연패에 빠뜨렸고, 경기차도 8경기로 벌렸다.

MLB.com은 "시즌 최고의 선발 등판이었다. 6회 보여준 활약은 놀라웠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가 투자한 만큼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 이날은 에이스가 해야 될 일을 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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