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믿었던 박세웅이 개인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박세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8월 일정이 시작된 후 갑작스럽게 12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져 있다. 연패 탈출 이후 곧바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롯데는 지난주 LG 트윈스-KT 위즈-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어느새 6위까지 밀려났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경우의 수'라도 노려보기 위해선 반드시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야 하는 상황. 이에 박세웅이 한화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통산 한화를 상대로 26경기에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7.19로 매우 약했지만, 올해는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8로 이전보다는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것은 긍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은 걸림돌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세웅은 지난달 10일 SSG 랜더스(5⅔이닝 7실점)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6이닝 3실점)-NC 다이노스(5⅔이닝 6실점 1자책)-KT 위즈(5⅔이닝 4실점)-LG 트윈스(6⅔이닝 2실점)전까지 개인 5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는데, 결국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채 6연패에 빠지게 됐다.
비로 인해 경기 개시가 30분 지연된 가운데 박세웅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문현빈에게 내야 안타까지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노시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그래도 박세웅은 채은성-이진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하주석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고, 2회에도 최재훈-심우준-손아섭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하지만 곧바로 실점이 이어졌다.
3회 선두타자 리베라토에게 안타를 맞은 뒤 문현빈을 땅볼 처리한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롯데 유격수 이호준이 선행주자를 지워내기 위해 3루로 공을 뿌렸다. 타이밍은 아웃. 그런데 이 송구가 리베라토를 맞히게 되면서, 모든 주자가 살게 됐다. 이 영향 때문이었을까. 박세웅은 채은성에게 우중간 방면에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은 4점으로 치솟았다.
결국 박세웅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4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3루 위기에서 문현빈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 4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5회부터 마운드를 이민석에게 넘겼다.
박세웅은 올 시즌 초반 개인 8연승을 질주하는 등 커리어하이 가능성을 드높였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래도 지난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승째를 수확하는 등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지난 10일 SSG와 맞대결부터 다시 아쉬운 모습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한 등판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가장 순위 싸움이 치열한 순간,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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