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2026시즌 1600만달러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일단 김하성이 애틀랜타 이적 후 부활 조짐이다. 아직 5경기밖에 안 나갔지만, 17타수 5안타 타율 0.294 1홈런 4타점 1득점 OPS 0.787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 절친 주릭슨 프로파는 김하성과 재회한 뒤,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에선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애틀랜타는 다르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는 얘기다.

김하성이 올 시즌 후 FA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은 역시 두 가지 요소가 결정적이다. 하나는 연장계약보다 FA 계약을 선호하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존재감이다. 보라스는 FA 시장에서 선수의 몸값을 극대화하는 것을 선호하고, 되도록 오랫동안 ‘밀당’하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또 하나는 올 겨울 FA 유격수 시장이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빈약하다는 점이다. 최대어는 단연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그러나 비셋은 ‘안타왕’ 이미지가 강하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수비력 좋은 김하성이 시장에서 어필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팬사이디드의 하우스 댓 행크 불트도 9일 이런 부분을 두루 설명했다. 결국 앞으로 3주간의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1600만달러 옵션을 선택해 내년에도 애틀랜타에 남는 것은 쉬운 선택이며, 애틀랜타의 장기 계약 시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잔여 3주간 타격에서 바짝 성적을 올리면 그만큼 옵션이 많아진다. 만약 3주간 탬파베이 시절처럼 타격에서 지지부진하거나 또 다시 부상하는 최악의 경우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내년 1600만달러 옵션 선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김하성에게 1600만달러 옵션은 ‘밑져야 본전’ 개념이고, 앞으로 3주간 야구를 더 잘 하면 FA 선언도 가능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김하성으로선 마음 편하게 임해도 되는 이유다. 1600만달러도 사실 아주 적은 금액은 아니다. 보라스가 FA 계약을 선호하지만, 최종결정은 결국 김하성이 내린다.
보라스 특유의 밀당과 벼랑 끝 협상이 재미를 못 보는 경우도 최근 꾸준히 나온다. 이 또한 김하성의 최종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잔여 3주간 탬파베이 시절의 부진까지 덮을 수준의 성적을 만든다면 FA를 선언해 보라스의 도움을 받아 16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반등에 실패한다면 1600달러 옵션은 확실하다.

현 시점에서 보라스는 머리를 어떻게 굴릴지도 궁금하다. 당연히, 김하성이 3주간 건강하게, 야구를 더 잘하길 기대하며 오프시즌 전략을 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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