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팬들이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장신 수비수 댄 번은 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적을 옮긴 알렉산더 이삭의 이적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리버풀은 지난 2일(한국시각) "뉴캐슬로부터 이삭 영입을 완료했다"며 "이삭은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마감일에 장기 계약에 서명하며 리버풀의 새로운 9번으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이삭의 이적료는 1억 2500만 파운드(약 2350억 원)다. 잉글랜드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뉴캐슬은 "이삭을 잉글랜드 이적료 기록으로 리버풀에 판매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뉴캐슬이 차갑게 이삭 결별을 발표한 이유는 있다. 이적을 원했던 이삭의 행동이 뉴캐슬 입장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삭은 지난 3시즌 동안 뉴캐슬에서 활약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도 27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하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무려 70년 만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였다.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이적을 원했다. 파업을 선언했다.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뛰지 않겠다고 했다. 팀 훈련이 아닌 개별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뉴캐슬이 약속을 어겨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에 대해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뉴캐슬은 끝까지 이삭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뇌부가 그의 집을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삭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리버풀행이 결정됐다.
뉴캐슬은 닉 볼테마데와 요안 위사를 영입하며 이삭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들을 확보했다.
이삭은 리버풀로 이적한 뒤 성명을 통해 "팀 동료들, 스태프, 무엇보다 뉴캐슬 도시와 멋진 팬들에게 지난 3년의 잊지 못할 시간을 함께해준 것에 감사를 전한다. 우리는 함께 역사를 썼고, 클럽을 진정 있어야 할 자리로 올려놓았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부터 70여 년 만의 첫 우승까지 여정의 일부가 된 것은 영광이었다. 영원히 감사하다. 고맙다, 뉴캐슬"라고 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이삭과 한솥밥을 먹었던 댄 번은 이삭의 이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삭은 결국 내 친구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리가 좋은 금액을 받고 떠나보낼 수 있었고, 그는 원하던 이적을 이루게 됐으니 다행이다"며 "그가 단체 채팅방에 떠난다고, 좋은 기억들에 감사한다고 메시지를 남겼고, 선수들은 답장했다. 물론 전부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삭은 원하는 걸 얻었고, 이제 우리는 있는 선수들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오히려 우리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오랫동안 축구를 해왔고, 선수들의 커리어는 짧다는 걸 잘 안다"며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전혀 악감정이 없다. 이삭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팬들이 왜 화가 났는지는 이해하지만, 나는 어떤 적대감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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