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년은 끝났다. 그리고 2026년이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김도영의 시즌아웃을 공식화했다. 8월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수비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시 다친 뒤 업계에선 시즌 아웃이라고 봤고,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KIA 사람들도 올 시즌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KIA는 포스트시즌에 나가도 김도영의 출전을 단념한 상태다. 아직 햄스트링을 추적, 관찰하는 단계여서 야구활동에 필요한 운동, 준비를 하기 어렵다. 10월에도 정상적으로 뛰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지난 3월22일 개막전부터 5개월간 왼쪽 햄스트링 두 번, 오른쪽 햄스트링을 한 번 다친 만큼, 복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몸을 잘 다지는 게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이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는 말이다. 김도영의 2025년은 단 30경기, 굴욕의 시즌으로 끝났지만, 2026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년 3월 말 개막까지 다시 6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충분히 몸을 다시 만들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재 업계에서 말하는 애기, 기자가 다른 종목 사람들의 얘기까지 들은 것을 종합하면 결국 김도영이 향후 햄스트링을 안 다치고 롱런하려면 훈련방법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첫 번째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언급하는 시선이다.
김도영은 2023시즌 개막 이후 두 번째 경기서 중족골 골절로 6월 초까지 재활했다. 이때 종아리 재활 중이던 나성범으로부터 웨이트트레이닝 기법을 집중 전수를 받았다. 김도영은 이후 본격적으로 몸이 커졌다. 2024시즌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던 기초작업이 그때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웨이트트레이닝이 파워 업그레이드에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야구라는 종목이 항상 파워만 요하는 건 아니다. 유연성, 가동성, 안정성 등 장기레이스에 필요한 여러 요소가 있다. 이 역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보완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소위 말해 ‘무게만 치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시선은 ‘사이드 스텝’ 훈련이다. 농구의 경우 격렬하게 방향 전환을 많이 하면서 많이 뛰는 스포츠다. 그런데 농구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거의 없다. 있어도 드문 수준이고, 심각하지도 않았다.
농구선수들은 다른 종목 선수들이 안 하거나 적게 하는 사이드 스텝 훈련을 많이 한다. 수비 스텝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방향 전환이 많고, 약속된 팀 디펜스를 하기 위해선 내 공격수만 잘 막는 게 아니라 전체의 움직임을 잃고 빠르게 옆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종아리, 허벅지의 다양한 근육이 고루 발달하게 된다.
야구선수도 농구만큼 방향 전환이 급격하지는 않지만, 경기 중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곡선주로로 뛰고, 수비를 할 때 갑자기 앞뒤로, 옆으로 뛰어야 한다. 도루를 할 때 급격하게 가속하다 감속하기도 한다. 사이드 스텝 훈련을 무조건 하라는 게 아니라, 농구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김도영의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천재성에 가렸지만, 김도영은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는 선수다. 이를 의심하는 시선은 없다. 멘탈도 좋은 선수다. 좌절하거나 겁을 먹는 등 스스로 작아지지 않는 선수다. 그러나 내년을 위해 지금까지 했던 노력, 의지력을 더 높여야 한다.
또 하나는 결국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줘야 한다. 구단은 물론, 트레이닝 파트 코치들의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김도영 소속사 역시 물심양면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김도영 혼자서 이 고비를 넘기긴 쉽지 않다.
김도영은 메이저리그가 지켜보는 선수다. 올해 세 차례 부상 모두 각 구단의 근황 리포트에 포함됐을 것이다. 당연히 이 모습이 지속되면 훗날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할 때 몸값이 깎인다. 그러나 아직 젊은 선수이고, 내년에 부활하면 다시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

앞으로 6개월이다. 이 6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김도영의 야구인생이 확 달라질 수 있다. 2025시즌은 끝났지만, 2026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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