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 민간·군 공항의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의 통합 이전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던 무안군 주민들의 여론이 마침내 찬성 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 표명과 맞물려 이전 논의에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7일 남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무안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광주 공항 무안 이전 찬성 응답은 53.3%로 집계됐다.
이는 반대 응답(38.4%)을 14.9%포인트 차이로 앞선 결과이며, 지난 2월 KBS광주방송총국 조사에서 찬성(38%)이 반대(58%)에 크게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민심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이러한 극적인 여론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 6월25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에서 밝힌 공항 이전 정책에 대한 국가 지원, 대통령실 직속 TF 구성, 그리고 충분한 보상이라는 '3대 원칙'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전 논의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사에서 찬성 이유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꼽은 응답자가 44.1%로 가장 많아, 대통령의 공약이 주민들의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민의 찬성 여론은 이전 예정지와 가까울수록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이전 대상지인 망운면을 비롯해 청계, 현경, 해제, 운남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찬성 응답은 55.9%에 달했다. 이는 공항 시설 및 소음 완충 지역 편입에 따른 경제적 보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무안읍·몽탄면(56.4%)과 일로읍(55.9%)에서도 찬성률이 과반을 넘겼다.
반면, 삼향읍은 찬성 응답이 48.9%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이전 예정지와 거리가 있어 직접적인 개발 혜택은 적고 잠재적인 소음 피해 부담만 떠안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에서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40대(57.3%), 50대(56.3%), 60대(57.7%), 70대 이상(57.2%)에서 모두 과반을 넘기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30대에서는 유일하게 반대(48.2%)가 찬성(44.0%)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성별로는 남성(61.3%)이 여성(45.2%)보다 통합 이전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찬성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주민들의 복잡한 심경은 여전하다. 찬성 이유로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44.1%)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경제적 보상 및 지원'(28.2%)과 '인구 증가 기대'(17.3%)가 뒤를 이었다. 이는 즉각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실질적 보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준다.
그러나 반대 이유는 '소음 등 생활환경 피해'(76.5%)가 압도적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공항 이전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질 저하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농축수산업 피해 우려'(12.3%)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혔다.
조사 결과, 무안군민들은 통합 공항 이전에 따른 최우선 지원 사업으로 '산업단지 및 신도시 등 지역 개발'(31.1%)과 '경제적 보상 및 소득 사업'(29.2%)을 꼽았다. 이는 단순 보상을 넘어 지역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압도적인 소통 필요성이다. 통합 공항 이전 관련 정보 제공 및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7.8%에 달했다. 이는 군민 대다수가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책 결정 과정을 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통이 향후 사업 추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안군과 정부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소통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 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했다. 8468명과 통화를 시도, 이 중 810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응답률은 9.6%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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