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한국계 빅리거가 이정후 동료에게 159km로 가볍게 몸 풀었는데…행운의 구원승, WBC 태극마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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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계 미국인, 라일리 오브라이언(3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달 것인지 궁금하다.

오브라이언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0-2로 뒤진 9회초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오브라이언은 1995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출생이다. 아이다호대학을 졸업하고 2017년 8라운드 229순위로 템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1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년 시애틀 매리너스, 2024년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작년엔 8경기서 평균자책점 11.25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갑자기 특급불펜으로 변신했다. 32경기서 6홀2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다. 팀에서 필승조는 아니고, 추격조로 주로 나서지만 매우 좋은 행보다. 올해 한국계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에서 가장 좋은 활약이다.

8월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9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케이시 슈미트를 공 3개로 삼진을 잡았다. 97.4마일 싱커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를 잇따라 바깥쪽에 구사하면서 헛스윙을 유도했다. 드류 길버트에겐 2구 싱커를 98.8마일(약 159km)로 구사했다. 이날 최고구속.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마지막 타자는 루이스 마토스였다. 초구에 커브를 볼로 구사한 뒤 97.8마일 싱커를 가운데로 던졌으나 3루수 땅볼을 잡았다. 딱 8개의 공으로 1이닝을 삭제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날 줄 알았는데,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9회말에 갑자기 3점을 뽑아내며 역전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오브라이언에게 시즌 3승이 주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까지 71승72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7위다. 중부지구 전통의 강호였으나 근래 고전을 면치 못한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갈 게 유력하고, 이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한국으로선 나쁜 상황은 아니다. 오브라이언이 이번달을 끝으로 푹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미 미국에서 마이너리거들, 한국계 선수들을 집중 관찰하고 돌아왔다. 오브라이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고, 최근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관심명단에 있는지 없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힘 있는 불펜이라는 점에서 분명 체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일리 오브라이언./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1~2년 사이 KBO리그에 젊고 힘 있는 불펜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시즌 막판 힘에 부치는 모습들도 보인다. 오브라이언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브라이언도 태극마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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