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 대전 왕자, 지는 법을 잊었다…"공이 좋으니까" 비결은 '자신감'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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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대구=김경현 기자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대전 왕자'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개인 5연승을 질주했다. 문동주는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문동주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1승(3패)을 챙겼다.

구속은 최고 159km/h, 최저 150km/h에서 형성됐다. 직구(40구), 포크볼(25구), 커브(22구), 슬라이더(11구)를 구사했다. 총 98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3.3%(62/98)를 적어냈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문동주는 1회 김지찬을 루킹 삼진,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회 일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던진 3구 153km/h 직구가 높게 들어갔다. 디아즈가 이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문동주는 흔들리지 않고 땅볼 2개와 헛스윙 삼진으로 2회를 마무리했다.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3회 2사 이후 김지찬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실점 위기에서 김성윤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4회는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강민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솎아 냈다. 5회는 우익수 뜬공-헛스윙 삼진-포수 파울 뜬공으로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구위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 윤정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윤과 구자욱을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수비의 도움도 컸다. 7회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큼지막한 뜬공을 허용했다. 중견수 이원석이 펜스를 등지고 훌쩍 뛰어 올라 타구를 낚아챘다. 문동주는 마운드에서 박수를 보냈다. 긴장이 풀린 걸까. 후속 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경문 감독은 김범수를 투입, 문동주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어 1사 1루에서 김영웅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수 이도윤이 극적으로 잡았다. 이어 볼넷이 나와 2사 1, 2루가 됐다. 한화는 마운드를 한승혁으로 교체했다. 한화는 이재현에게 우전 1타점 2루타, 대타 김헌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다. 바뀐 투수 조동욱이 김지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8회 안타 4개를 집중해 2점을 추가했다. 이후 김서현이 1⅔이닝 세이브를 기록, 한화가 7-4로 승리했다.

문동주(좌)와 김경문 감독(우)./한화 이글스

개인 5연승이다. 문동주는 7월 8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3실점 승리)을 시작으로 8경기서 5연승을 달렸다. 이때 평균자책점은 2.49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리그 8위. 토종 투수만 따진다면 고영표(KT 위즈·2.42), 임찬규(LG 트윈스·2.47)에 이은 3위.

또한 삼성전 6연승이다. 문동주는 2023년 4월 6일 대구 경기(5이닝 무실점 승리)부터 이날까지 7경기서 패배 없이 6승을 챙겼다. 기간 내 평균자책점은 1.54다.

경기 종료 후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선발투수 역할을 잘 소화해 주고 내려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취재진을 만난 문동주는 "10승 하고 연달아 승리해서 더 기분이 좋다. 10승 끝나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까지 삼성은 10경기서 8승 2패를 달렸다. 또한 8월 29~31일 대전 삼연전서 한화에 스윕승을 거뒀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컸을 터. 문동주는 "삼성 타선이 감이 좋아 보이더라. 어제도 그랬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더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게 통했다. 저번 3연전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끊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옥에 티는 2회 디아즈에게 내준 피홈런이다. 문동주는 "저는 잡혔다고 생각했다. 맞는 순간은 정타가 아니었다.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되어)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삼성전 6연승을 달렸다. 문동주는 "삼성과 경기를 하면 집중하게 된다. 대구에서 경기를 하면 야구장도 신경이 쓰인다. 타선도 너무 좋다. 1, 2번 타자가 나가면 도루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3~5번은 장타와 홈런을 칠 수 있다. 7~9번도 장타가 나오고 뛴다. 정말 쉽지 않은 타선이다. 그래서 조금 더 집중을 한다"고 말했다.

7회 1사에서 강민호에게 볼넷을 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동주는 "볼넷이 아쉽다. 마지막 타자라는 건 알고 있었다. 볼넷을 내준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올해 유독 편안한 투구를 선보인다. 특히 후반기 7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저 2.14를 기록, 에이스로 도약했다. 문동주는 "공이 좋으니까 굳이 피해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수치상으로 (구위를)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결과가 좋다 보니 계속 몰아붙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대전 왕자가 지는 법을 잊었다. 그 비결은 공에 대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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