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이탈리아가 기어코 공식전 35연승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 6일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브라질과의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세계선수권 준결승 2경기에서 3-2(22-25, 25-22, 28-30, 25-22, 15-13)로 신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대혈투였다. 브라질이 먼저 두 세트를 가져갈 때까지만 해도 공식전 연승 기록과 결승 진출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에이스 파올라 에고누와 주장 안나 다녜시가 중요한 순간 팀을 구하며 모든 것을 되살렸다.
이탈리아는 이날 블로킹에서 크게 밀리며 브라질에 끌려 다녔다. 그러나 4세트에 가이아 지오바니니와 사라 파르의 결정적 블로킹 두 방이 터지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운명의 5세트, 이탈리아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1-1에서 미리암 실라의 연타와 에고누의 강타가 이어졌다. 3-2에서는 실라와 오로의 엄청난 어택 커버가 결국 에고누의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도 호사 마리아의 득점으로 빠르게 따라붙었고, 4-4에서 가비의 호쾌한 파이프가 작렬하며 역전까지 내달렸다.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며 처절한 혈투를 벌이던 양 팀의 희비가 7-7에서 엇갈리는 듯했다. 실라의 공격은 코트 중앙에 떨어졌지만 가비의 직선공격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면서 이탈리아가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가비가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9-9에서 깔끔하게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켰다.
10-10에서 중요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가비의 시간차 공격에 대한 블로커 터치 여부를 확인하는 판독이었다. 결과는 노 터치였고, 이탈리아가 소중한 1점을 챙겼다. 그렇게 이탈리아가 승기를 잡나 싶었지만, 브라질이 12-12에서 천금 같은 블로킹 하나를 잡아냈다. 실라의 공격을 다이아나 두아르테가 가로막았다.
그러나 경기의 향방은 끝까지 요동쳤다. 13-13에서 줄리아 베르그만이 치명적인 리시브 미스를 저질렀고, 다녜시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처리하며 이탈리아가 매치포인트에 올라섰다. 그리고 마무리는 에고누의 몫이었다. 세 번째 시도 만에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35연승을 책임졌다. 득점이 나오는 순간 이탈리아의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코트로 뛰쳐나와 울부짖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패배를 모르고 질주해온 이탈리아는 최대의 고비를 맞았지만 이조차 극복하며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 올랐다. 7일에 치러질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23년만의 세계선수권 우승과 공식전 36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앞서 치러진 준결승 1경기에서는 튀르키예가 일본을 상대로 3-1(16-25. 25-17, 25-18, 27-25) 역전승을 거두고 먼저 결승에 올랐다. 1세트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패하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2-4세트를 내리 따냈다. 에이스 멜리사 바르가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경기 최다인 28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제 여자 세계선수권은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7일 17시 30분에는 일본과 브라질의 동메달 결정전이, 21시 30분에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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