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선수' 출전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잡은 4부 리그 팀 감독 "우린 승리할 자격 있어, 그 경기 뺏을 사람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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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그림즈비 타운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각) 영국 클리소프스의 블런델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2-11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리그2(4부 리그) 소속인 그림즈비는 맨유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부정 선수' 논란이 확산됐다.

클라크 오두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림즈비가 경기 후 교체 출전한 클라크 오두어가 부정 선수임을 자백했다. 오두어는 맨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브래드퍼드 시티에서 그림즈비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마감 시한인 8월 26일 정오(현지시각)를 1분 넘긴 뒤 등록됐다.

그림즈비는 위반 사실을 잉글랜드풋볼리그(EFL)에 보고했으며 EFL도 그림즈비에 징계를 내렸다. 그림즈비는 2만 파운드(약 375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리그컵 탈락 징계는 없었고 맨유 역시 항소할 계획이 없었다.

영국 '미러'는 "그림즈비는 해당 위반 사실을 스스로 보고했으며, EFL은 판결을 내렸다. 과거 FA컵에서는 이런 경우 구단이 대회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는 점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아르텔./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림즈비 타운의 데이비드 아르텔 감독은 영국 'BBC 라디오 험버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령탑은 "클럽이 이미 성명을 냈고, 나는 그 성명에 따를 뿐이다. 감독으로서 보면, 그 경기를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없다"며 "우리는 70분, 혹은 75분 동안 더 나은 팀이었다. 우리는 3-0으로 앞서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든 상관없이 말이다. 나는 모든 선수의 경기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 외의 일은 내 소관이 아니지만, 내가 말했듯이 아무도 선수들의 경기력과 승리 방식을 빼앗을 수는 없다. 내 눈에는 확실히 그렇다. 불운한 일이었지만, 우리는 이를 인정했고, 성명을 냈으며, 모두에게 알렸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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