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도현이 1루에서 살았다면 대역전 드라마도 가능했는데…9회초 2사의 기적은 없었다, 호부지 ‘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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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티빙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도현(22, KIA 타이거즈)이 1루에서 살았다면.

7일 창원NC파크. KIA 타이거즈는 2년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시작으로 불펜 투수들에게 9회초 2사까지 무득점에 시달렸다. 0-2로 뒤진 상황. 박찬호가 2사 후 NC 마무리 류진욱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선빈이 볼넷을 골랐으며, 최형우는 우전안타를 쳤다. 그러나 2사 1,3루서 김규성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다.

윤도현/티빙 캡쳐

야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 그래도 이날 KIA는 안타 9개, 볼넷 5개, 상대 실책 2개까지 총 16명의 주자가 누상에 나갔다. 결과적으로 박찬호의 솔로포 한 방 외에 주자가 나갔을 때 한 방이 안 나왔다. 하루이틀 일도 아니지만, 특히 이날은 KIA로선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9회초 1사에서 기회가 있었다. 윤도현이 볼카운트 1B2S서 류진욱을 잘 상대했다. 4구 볼을 골라낸 뒤 5~6구 포크볼을 잇따라 파울로 걷어냈다. 2B2S. 그리고 7구 148km 포심이 몸쪽으로 날아들었다. 윤도현은 방망이를 냈다가 거둬들였다. 그런데 NC 포수 김형준이 공을 잡지 못했다. 공은 백스톱으로 흘렀고, 그라운드에 닿았으니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윤도현은 발이 빠르다. 공이 빠지는 걸 본 순간 1루에 전력질주 했다. 김형준이 공을 수습해 1루에 송구했으나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만약 이 상황서 박찬호가 홈런을 쳤다면 경기는 2-2 동점이었다. 그리고 김선빈과 최형우가 볼넷과 안타를 기록했다면 NC를 더더욱 압박할 수 있었다. 류진욱은 이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제법 있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아 보였다.

결국 이호준 감독의 매의 눈이 통했다. NC는 윤도현이 1루에 출루하자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것도 두 가지를 동시에 신청했다. 일단 윤도현의 스윙 여부를 판독해달라고 요청했다. 스윙이 아니면 그냥 볼이니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 성립되지 않고 다시 타석에 서야 한다. 그리고 1루에서 세이프인지 아웃인지 판독해달라고 요청했다.

NC로선 둘 중 하나만 뜻대로 되면 윤도현의 출루를 막는 것이었다. 일단 윤도현은 스윙을 했다는 판독이 나왔다. 그렇다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은 성립이 된다. 그러나 끝내 NC의 의도대로 결과가 나왔다. 비디오판독센터는 윤도현이 1루에서 세이프가 아닌 아웃이 된 것으로 정정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이를 설명해달라고 심판진에 요청했지만, 판독결과가 바뀔 순 없었다.

한 가지 상황서 두 가지 이상의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은 일찌감치 나온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이호준 감독의 대처가 돋보였다. 이호준 감독이 설령 머뭇거렸다고 해도 NC 벤치에서 누군가 이호준 감독에게 요청했을 수 있다. 그래서 벤치에 있는 코치들도 경기를 매우 잘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NC는 그 비디오판독 하나로 4연패서 벗어나 7위를 되찾았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반면 KIA는 땅을 친 경기였다. 9회초 2사 후 모처럼 응집력을 발휘했으나 끝내 드라마는 없었다. 9회까지 숱한 찬스를 놓친 게 패인이었다. 단, KIA도 뭔가 시즌막판 대반전을 일궈내려면 한번쯤은 드라마틱한 승리가 나와야 하는데, 참 상승세를 못 탄다. 전날 경기를 모처럼 깔끔하게 이겼기 때문에 이날 패배가 더더욱 아쉬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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