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손흥민(LA FC)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직접 이별을 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런던’의 토트넘 소식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2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이 부임 후 구단 핵심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렸을 때, 떠나고 싶다고 밝힌 유일한 선수였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6월 경질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브렌트포드를 지휘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프랭크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 개편이 진행됐고, 손흥민의 거취는 팬들과 언론의 최대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결국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으며,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의 오랜 숙원이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름다운 작별을 선택한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의 통화에서도 스스로 거취를 분명히 했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을 MLS 사상 최고 이적료 2000만 파운드(약 370억원)에 LA FC로 보냈다.
MLS 입성 이후 손흥민의 영향력은 경기장 안팎에서 폭발적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돼 날카로운 침투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어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는 마티유 쇼이니에르의 득점을 도우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달 24일 FC 댈러스전에서는 전반 6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터뜨리며 MLS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 골은 리그 ‘이주의 골’로 선정됐고, 손흥민은 2주 연속 ‘이주의 팀’에 포함되며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손흥민의 효과는 경기 외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입단 직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 유니폼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최근에는 LA FC가 한국어 라디오 방송국 KYPA와 협약을 체결해 시즌 잔여 경기를 한국어로 중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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