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9구 KKK 무결점이닝, 이래서 데려왔나…최근 정우주가 그랬던 것처럼, ERA 1점대 이적생 일냈다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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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대단한 업적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가 9-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정우주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했다. 그리고 정우주는 위기를 넘겼는데, 넘기는 과정이 대박이었다. 임지열을 삼구 삼진, 김웅빈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도 공 3개로 처리했다.

KBO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 신인 선수로는 지난해 김택연(두산 베어스) 이후 처음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무결점 이닝을 완성한 투수가 나왔다. 바로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메이슨 밀러. 그는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진행된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공 9개로 세 명의 타자를 삼진 처리했다.

밀러는 팀이 뒤지던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상위 타순을 만났다. 예레미아 잭슨, 라이언 마운트캐슬, 엠마누엘 리베라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무결점 이닝 완성. 직구는 하나도 없었다. 슬라이더만 던졌다. 팀은 5-7로 패했지만, 밀러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무결점 이닝을 완성한 건 두 번째. 23년 전 브라이언 로렌스가 샌디에이고 소속 투수 최초 무결점 이닝을 완성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도 볼티모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칼 콴트릴, 시카고 컵스 앤드류 키트리지, 볼티모어 브랜든 영에 이어 네 번째.

밀러는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내가 자랑스럽다"라며 "슬라이더를 세 번 연속 던지는 건 흔치 않다. 하지만 잘 들어가니 슬라이더를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2점차 리드를 잡았다면 좋았겠지만 밀러에게는 좋은 결과였다. 정말 짜릿했다. 안타를 칠 수 없었다"라고 극찬했다.

MLB.com은 "잭슨에게 1스트라이크를 가져온 이후 8연속 헛스윙 유도하며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의 슬라이더는 효과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밀러는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넘어왔다. 2021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3라운드 97번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명을 받았다. 2023년에 데뷔의 꿈을 이뤘다. 2023시즌 10경기 3패 1홀드 평균자책 3.78을 기록한 밀러는 2024시즌 55경기에 나와 2승 2패 28세이브 평균자책 2.49를 기록하며 데뷔 첫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누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에도 애슬레틱스에서 38경기 1승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 3.76으로 호투하던 밀러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에도 12경기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1.50으로 활약하고 있다.

왜 샌디에이고가 자신을 데려왔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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