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림즈비 타운은 탈락해야 한다. 하지만…"
그림즈비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각) 영국 클리소프스의 블런델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2-11로 승리했다.
그림즈비는 잉글랜드 리그2(4부 리그) 소속 구단이다. 리그컵 2라운드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무려 1948년 이후 맨유와의 첫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3라운드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후반 28분 클라크 오두어가 교체로 투입됐는데, 부정 선수인 것이 알려졌다. 그림즈비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실격당하는 일은 없었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대런 벤트는 "만약 오두어가 어떤 방식으로든 맨유의 목표를 가로막는 데 이바지했다면, 그림즈비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림즈비가 이 대회에 남아야 하는지를 의문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트넘 출신 제이슨 쿤디도 그림즈비가 올 시즌 리그컵에서 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맨유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안 된다고 봤다.
쿤디는 영국 '토크스포트'를 통해 "우선, 만약 그런 식으로 규칙을 위반한다면 그림즈비가 대회에 남을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반대로 맨유가 그랬다면 ‘괜찮아, 2만 파운드(약 3730만 원) 벌금 내면 돼’라고 했을까?"라며 "구단 규모로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들은 규칙을 깼다. 미안하지만 대회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맨유가 다시 들어오는 것도 옳지 않다고 본다. 그들은 이미 탈락했다. 이제 그들이 맞붙을 팀이 부전승으로 올라가는 것이 맞다. 규칙이 있다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매우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규칙과 법은 이유가 있어서 존재한다. 그것을 어기면 반드시 처벌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방금 크리스털 팰리스 사례에서도 그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오두어는 맨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브래드퍼드 시티에서 그림즈비로 임대됐다. 그는 마감 시한인 8월 26일 정오(현지시각)를 1분 넘긴 뒤 등록됐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은 성명을 통해 그림즈비 구단이 직접 이를 밝혔으며 징계를 내린다고 전했다.
EFL은 성명을 통해 "구단은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만약 2025-26시즌 종료 전까지 리그 경기에서 다시 출전 자격 없는 선수를 기용할 경우, 구단은 유예된 1만 파운드(약 1860만 원)의 금액을 물게 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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